수백만 원어치 물건을 훔친 강도를 붙잡은 매장 직원이 해고됐다.
두 명의 여직원은 복면을 쓴 강도 무리를 쫓아내는 등 용감한 행동을 보였으나, 회사 정책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잘렸다.
의류 매장에 침입한 강도의 모습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통해 가상으로 구현했다. / MS Bing Image Creator
미국 조지아주 피치트리 시티에 있는 스포츠 의류 브랜드 룰루레몬 매장에서 근무한 여직원 2명이 황당한 이유로 지난달 해고됐다는 사실이 29일(현지 시각) 월드트리뷴 등 현지 매체를 통해 전해졌다.
매체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달 중순쯤 매장에서 근무하다 복면을 쓴 남성 3명을 맞닥뜨렸다. 이 남성들은 매장에 구비된 옷가지들을 쓸어 담은 뒤 매장 밖으로 뛰쳐나갔고, 이런 행동은 순식간에 일어났다.
지난달 중순 미국 조지아주 피치트리 시티에 있는 룰루레몬 매장에 침입한 강도의 모습 / 이하 트위터 '@4Mischie'
두 직원은 카메라를 켜고 강도들을 촬영하는가 하면 이들을 매장에서 쫓아내려고 소리쳤다. 당시 촬영한 영상 속엔 혼란했던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는데, 강도 중 한 명은 직원들의 제지를 무시하고 다시 매장 안으로 침입해 레깅스 등을 더 집어 가기도 했다.
이들은 강도를 경찰에 신고했고, 다친 사람 없이 상황은 일단락됐다.
범행을 저지른 강도들은 다음 날 또 다른 매장에서 절도 행각을 벌이다 결국 경찰에 붙잡힌 거로 알려졌다.
매장에 구비된 옷가지를 통째로 훔쳐 달아나려 한 일당이 직원의 카메라에 찍혔다.
위협을 당할 수도 있는 혹시 모를 상황에 용감하게 나선 두 여직원은 이 일이 있고 나서 약 2주 뒤 모두 해고됐다. 다름 아닌 '경찰에 신고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의류 매장에 침입한 복면을 쓴 강도의 모습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통해 가상으로 구현한 이미지 / MS Bing Image Creator
폭스비지니스 등에 따르면 룰루레몬은 매장에서 발생한 어떠한 상황도 외부에 발설하거나 경찰에 신고해선 안 된다는 '무관용 정책'을 직원에게 적용하고 있다.
룰루레몬 대변인은 해당 매체에 "직원·고객 안전과 보안이 항상 최우선"이라며 "안전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정책과 규약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했다. 다만 직원 해고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자, 5년간 이 매장에서 일하다 해고된 여직원의 남편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에 해당 내용을 올려 공론화했다.
이를 본 미국 네티즌은 공분을 터뜨리며 매장 측의 해당 정책은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룰루레몬은 1998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탄생한 브랜드로, 요가에서 영감을 받은 스포츠웨어를 포함해 다양한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요가복계의 샤넬'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인기를 끈 지난 10년간 애슬레저(일상 운동복) 시장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 매장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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