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제안, 30일 회동 조율했으나
체포안 보고 등 정국 여의치 않아…
윤재옥 "대통령이 국회 방문하겠단
자체가 야당에 대한 존중의 의지"
김진표 국회의장(사진 가운데)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상임위원장단이 참석하는 국회 회동이 무산됐다. 체포동의안 보고와 상임위원장 교체 등이 맞물린 정국 상황 때문인데,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짙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8일 SNS에 "김진표 국회의장의 제안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상임위원장단의 회동이 추진됐지만 끝내 무산됐다"며 "여야 협치와 의회정치를 복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었는데 아주 안타깝다"고 밝혔다.
앞서 김진표 의장은 지난 12일 정우택·김영주 국회부의장과 함께 청와대 상춘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만찬을 가진 자리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한 여야 협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 및 국회 상임위원장단과 회동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윤 대통령도 그 자리에서 "좋은 제안"이라며 "내가 (국회로) 가도록 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의장실은 오는 30일 회동을 목표로 물밑에서 실무 추진을 해왔으나, 정국 상황이 여의치 않아 끝내 30일 회동안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필이면 30일 본회의에서 '2021년 5·2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에 휘말려 민주당을 탈당한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보고되는데다, 이날로 수 개 상임위의 위원장 교체가 예정돼 있어 회동을 잡기가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윤재옥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김진표 의장의 회동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인 이유는 현재의 복합 위기를 극복하고 민생을 회복하기 위해 여야의 협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해 여야 원내대표와 상임위원장단을 만나는 형식 자체가 야당에 대한 존중과 협치에 대한 진심 어린 의지를 뜻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 점을 잘 고려해달라"며 "국민의힘은 앞으로도 계속 의회정치 복원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국회는 오는 30일 본회의에서 교육위원장·행정안전위원장·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새로 선출한다.
민주당 소속 정청래 과방위원장이 행안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반대로 국민의힘 소속 장제원 행안위원장은 새 과방위원장이 될 예정이다. 교육위원장은 민주당 원내대표에서 물러난 박홍근 의원이 맡는다. 예결위원장은 4선 중진 우상호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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