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은둔형 외톨이… BBC "더욱 수용적인 사회 돼야"

영국 BBC 방송이 집 밖을 나오지 않는 한국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분석과 내놨다.

지난 27일 BBC는 한국 젊은이 중 집 밖을 나오지 않는 이른바 '히키코모리'가 되는 이유로 사회의 높은 기회에 압박을 느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점점 더 많은 한국 젊은이들이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자신을 고립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BBC는 한국의 젊은 히키코모리 증가에 대한 정부의 해법이 통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들을 집 밖으로 나오게 하기 위해 매달 급여를 제공하는데 고립을 택하는 이유가 돈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히키코모리라는 용어는 1990년대 일본에서 청소년들과 젊은 성인들 사이의 심각한 사회적 이탈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한국 여성가족부는 은둔형 청소년을 '긴 시간 밀폐된 공간에서 생활하며 외부와 단절되고 정상적인 삶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으로 정의하고 있다. 한국의 19~39세 성년 중 약 34만명, 이 연령대의 3%가량이 이와 같은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은둔형 외톨이였던 한 남성은 BBC를 통해 "정부가 왜 은둔과 재정 상태를 연결하는지 궁금하다. 모든 은둔 청년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돈이 절실히 필요한 개인들은 사회에 적응하도록 강요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BBC는 한국 청년들이 특정 나이에 특정 방식으로 요구되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때 실패하거나 늦었다고 느끼며 사회로 단절된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보도했다. 사회가 젊은이들에게 보다 수용적이어야 한다는 주장도 함께 담았다. 국가가 학교의 은둔형 외톨이에 초점을 맞춰 방안을 마련하고 은둔 젊은이들에게 상담이나 직업 훈련을 제공해 고립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