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단골 득점왕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떠난 자리를 차지한 선수는 니클라스 퓔크루크와 크리스토퍼 은쿤쿠였다.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은 레반도프스키의 전유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2013-2014시즌 보루시아도르트문트에서 첫 분데스리가 득점왕에 오르고 바이에른뮌헨으로 옮긴 레반도프스키는 바이에른에 몸담은 8시즌 중 6시즌 득점 1위에 올랐다. 2017-2018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는 5시즌 연속 득점왕 트로피를 놓치지 않았다.
티모 베르너, 안드레 실바, 엘링 홀란, 파트리크 시크 등 여러 스트라이커들이 돌아가며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레반도프스키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점점 레반도프스키의 득점력이 범접할 수 없는 수준으로 올라갔다. 레반도프스키는 이전 3시즌 34골, 41골, 35골을 기록하며 넉넉하게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지난 여름, 리그를 평정했던 레반도프스키와 그 뒤를 이을 대형 스트라이커로 꼽혔던 홀란이 나란히 독일 무대를 떠나면서 득점왕 경쟁 구도가 새롭게 짜였다. 더욱 촘촘한 간격으로 경쟁이 이어진 끝에 베르더브레멘 스트라이커 퓔크루크와 RB라이프치히 공격수 은쿤쿠가 공동 득점왕을 수상했다.
독일 1, 2부를 오가며 활약했던 퓔크루크는 지난 시즌 2.분데스리가(2부) 19골을 기록하며 브레멘 승격에 기여한 뒤, 분데스리가에서도 맹활약을 이어나갔다. 전반기부터 득점 페이스가 훌륭했다. 14경기 10골을 넣었다. 리그 활약을 바탕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독일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29세에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독일은 조별리그에서 일찍 탈락했지만 퓔크루크는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전반기만큼의 페이스는 아니었으나 후반기에도 6골을 추가하며 득점왕 레이스를 이어나갔다. 4월 중순 부상을 당해 약 한 달간 자리를 비웠음에도, 28경기 16골로 생애 첫 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 20골을 기록하며 올 시즌 득점왕 후보군으로 거론된 선수답게 은쿤쿠도 시즌 초반부터 맹렬한 기세로 득점을 쌓아나갔다. 월드컵 전 15경기 12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부상으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카타르 월드컵 프랑스 대표팀에 발탁됐는데 대회 직전 부상으로 낙마했다. 월드컵 이후에도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3월 중순부터 약 한 달간 또 부상으로 결장했다.
부상으로 주춤한 기간이 길어지면서 득점왕도 물 건너 가는 듯했으나 시즌 막바지 다시 득점력을 끌어올렸다. 30라운드, 33라운드에서 13, 14호 골을 성공시켰고, 최종전 샬케04와의 경기에서 극적으로 득점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전반 19분 15호 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 4분 한 골을 추가해 퓔크루크와 동률을 이뤘다.
이번 시즌 유럽 빅 리그에서 20골을 넘기지 못한 득점왕은 퓔크루크, 은쿤쿠뿐이다. 다른 리그는 아직 시즌이 종료되지 않았으나 모두 득점 선두가 20골을 이미 돌파했다.
분데스리가에서도 20골 이하 득점왕이 나온 건 2014-2015시즌 이후 8년 만이다. 당시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 소속이던 알렉산더 마이어가 19골로 득점왕에 오른 바 있다. 바이에른 입단 첫 시즌이었던 레반도프스키는 팀 동료 아르옌 로벤과 동률인 17골로 마이어의 뒤를 이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