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최형우(39)가 KIA 타이거즈를 지탱하고 있다.
KIA는 2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이날 KIA에 승리에는 6⅔이닝 7피안타 3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162승째를 거두며 KBO리그 단독 2위로 올라선 선발 양현종의 활약이 돋보였다. 하지만 타자들 역시 제 몫을 해주며 승리를 만들었는데, 최형우 역시 마찬가지였다. 최형우는 볼넷 2개로 2출루에 희생 플라이까지 곁들이며 팀 승리를 만들었다.
최형우는 널리 알려져 있듯 KBO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다. 2011년 이후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은 최형우는 삼성 왕조의 주역 중 한 명이었다. 이적 이슈는 논외로 하고 4년 100억으로 FA를 통해 KIA행을 결정했을 때 과투자라는 비판도 많았다. 하지만 이를 불식시키며 꾸준한 활약을 펼쳤고, 2차 FA로 또 한 번 대박을 일으키며 지금까지 KIA서 활약 중이다.
사실 홈런, 타점 등 누적 기록을 볼 때 최형우는 KBO 최고 좌익수에 손색 없는 선수다. KBO리그와 삼성의 전설인 양준혁은 좌익수로 뛰어났고 KBO 최고 타자였지만, 지명 타자로 많이 뛰어 지명 타자의 색깔이 강하다. 때문에 최형우가 LG 트윈스 김현수와 이 자리를 두고 다툰다는 것이 중론이다.
어쨌든 최형우는 한 포지션에서 타격으로 최고 수준의 모습을 꾸준히 보여줬고 올 시즌 역시 마찬가지다. 28일 기준으로 타율 0.319(전체 4위), 홈런 4개(공동 15위), 안타 45개(공동 19위), 타점 29개(전체 9위) 등 각 기록에서 수위권에 올라있다.
다시 LG전으로 돌아와 최형우의 이날 기록은 2타수 무안타 2볼넷 1득점 1타점이었다. 일반적인 견해에서 빼어난 활약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야구에서 타자는 세 번 중 한 번 꼴로 안타를 치기가 어려운 것이 팩트다. 3할 타자가 대우받는 이유다. 고로 그 어떤 훌륭한 타자라도 잘 맞는 날과 잘 맞지 않는 날이 있는 법인데, 이날 최형우의 모습이 잘 안 맞는 날로 보면 그가 얼마나 훌륭한 타자인지 알 수 있다. 안 맞는 날의 저점조차 높다.
1회말 1사 1,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는 높게 공을 띄우는 팀 배팅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만들었다. 4회말에는 선구안으로 선두 타자 볼넷을 만들었다. 5회말 무사 1루에서는 1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이 역시 팀 배팅으로 1루 주자를 2루로 보냈다. 6회말에도 만루를 만드는 볼넷을 만든 그다.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도 팀 배팅, 팀을 위한 눈야구로 팀을 돕는다. 타격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상대 마운드를 폭격한다. 고점이 높고, 저점도 높은 최형우를 엄청난 타자라고 밖에 부를 수 없는 이유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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