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찬주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의 지도부 자진사퇴로 치러지는 최고위원 보궐선거 후보 등록일이 임박했지만, 확실한 도전 의사를 밝히는 인물이 없다.
내년 총선을 1년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지도부 입성이 정치적 실리가 있을지, 전임자인 태 의원의 잇따른 실언 논란으로 자리를 내려놓은 터라 ‘셀프 입단속’도 부담스러워서다.
국민의힘은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태 의원의 후임 최고위원 후보 등록을 받고, 다음 달 9일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선거를 치룰 계획이다.
국민의힘 재선 한 의원은 최근 이뉴스투데이와의 만남에서 “지금 최고위원에 누가 선뜻 나설 수 있을까”라면서 “전임자들 리스크로 사소한 말실수나 행동이 언론에 집중 조명될 테고, 총선도 앞둔 상황에서 굳이 위험을 감수할 의원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한 지역구에서 총선을 준비 중인 원외 인사 최측근도 통화에서 “김재원·태영호·조수진으로 인해 지도부가 사실상 ‘불구덩이’”라면서 “지금은 지역구에 올인하는 시간도 빠듯하다”고 손사래를 쳤다.
이처럼 선뜻 나서는 인물이 없자 당 차원의 ‘추대론’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지도부는 일단 가능성을 일축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출마 의사를 밝히는 후보군이 없다고 한다’는 물음에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언급하는 사람도 없고 관심도도 크진 않은 것 같다”면서 “29일부터 후보등록이 시작되니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수 추천이라는 풍문도 있다’는 질문엔 “단수 추천이 아닌 당헌·당규대로 진행하는 선거”라면서 “다만 출마 하는 사람이 없거나 홀로 나올 경우의 수도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지난 22일 마포구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29~30일이 등록일인데 선뜻 하겠다고 나서는 분이 없지만, 여기가 북한도 아닌데 정리해서 추대할 수 있겠나”라면서 “인위적으로 누가 된다 안 된다 단정 지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도부 공석을 채우는 보궐선거 후보군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은 이용호 의원(재선, 전북 남원·임실·순창)과 김석기(재선, 경북 경주)·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의원 등이 있다.
이용호 의원은 당내 유일 호남권이자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당에 큰 어른 격인 주호영 의원과 예상 밖 접전을 벌인 인물이다. 호남 출신인 만큼, 중도 외연 확장성 등이 경쟁력이다.
김석기 의원은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을 맡아 업무를 수행한 노련함이 있다. 다만 김기현 대표(울산), 윤재옥 원내대표(대구)에 이어 또 영남권 최고위원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이만희 의원은 TK출신이자 친윤석열계로 분류된다. 합리적인 성향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다만 지난 3·8 전당대회에 출마했다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이외 박성중(서울 서초을)·김정재(경북 포항북구) 의원 등이 거론되지만 출마 의사는 단호히 일축한 상태다.
한편 국민의힘은 다음주 29~30일 이틀간 최고위원 보궐선거 후보자 등록을 시작한다. 이후 31일까지 자격 심사를 거치면 내달 3일부터 선거 운동 기간이 시작된다.
투표는 다음 달 9일 전국위를 소집해 실시한다. 전 당원이 참여하는 전당대회가 아닌 전국위원회에서 선출한다. 최다득표자가 동수일 경우 별도의 결선투표 없이 연소자를 당선자로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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