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이는 지난 2016년 데뷔한 그룹 펜타곤의 리더이자 프로듀서이며 메인보컬이다. 데뷔 당시부터 뛰어난 노래 실력과 그룹 곡인 ‘빛나리’, ‘청개구리’ 등을 프로듀싱한 능력자로 인정받았다.
후이가 가장 널리 알려진 프로그램은 2017년 방송한 Mnet ‘프로듀스101’ 시리즈다. 아이돌 서바이벌의 시초인 ‘프로듀스101’ 시리즈에서 후이는 시즌2 경연곡 ‘NEVER’, 워너원의 ‘에너제틱’, ‘프로듀스X 101’ 경연곡 ‘소년미’ 등 히트곡을 제조해 국민 프로듀서가 됐다.
보이그룹이 겪어야 하는 군백기로 인해 후이는 잠시 팬들과 떨어져 지냈고, 제대 후 후이는 ‘보이즈 플래닛’을 선택했다. ‘보이즈 플래닛’의 전신인 ‘프로듀스’ 시리즈의 가장 유명한 프로듀서였던 후이가 프로그램의 참가자가 된다는 것, 그리고 군 제대 이후 원 그룹으로 돌아가지 않고 새 그룹에 도전한다는 것은 예상치 못한 그림이었다.
이에 방송 첫 화부터 각종 관심이 후이에게 쏟아졌다. 방송 엔딩 및 예고는 대부분 후이의 모습으로 채워졌으며, 마스터의 자극적인 혹평도 이어졌다. 하지만 후이는 연습생들의 리더 및 메인보컬, 혹은 그룹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내면서 TOP9 순위 안팎에 자리 잡았다. 최종 데뷔조가 되지는 못 했지만 후이를 응원하는 수많은 팬의 모습은 확인할 수 있었다.
소중했던 시간들을 되새김하기 위해 후이는 지난 17일 서울시 강남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후이는 한류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방송은 1~시간 분량이기 때문에 저의 진솔한 이야기가 100% 다 나오기 어려웠다. 인터뷰를 통해 제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데뷔 8년 차에 연습생이 된 후이, 그리고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다음 스텝을 밟을 준비를 하고 있는 후이와 나눈 이야기를 일문일답으로 풀어냈다.
‘보이즈 플래닛’에 어떻게 참여하게 됐을까?
모험이지만 선택을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멤버들을 포함해 많은 분들이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거다. 응원하는 친구도, 슬퍼하는 친구도 있었다. 하지만 큰 변화를 위해 시발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작은 불씨라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도전하게 됐다. 펜타곤의 멤버인 제가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저희 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지나고나니 긍정적인 것을 너무너무 많이 얻었다. 개인적으로도 정말 많은 배움이 있었다. 부족했던 부분도 따끔한 질책을 받으면서 이겨내려고 노력했다. 팬들, 멤버들, 회사 분들에게도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다시 연습생으로 돌아가서 무엇을 느꼈을까?
‘앙가드’라는 곡을 준비했을 때 좋았다. 하루에 1~2시간 자면서 새벽 6시까지 무대를 준비했는데, 예전 연습생 때 체력 상태가 된 것 같았다. 함께 준비했던 옆 친구의 표정, 연습실의 공기까지 딱 데뷔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기분을 다시 느꼈다.
펜타곤 후이로서 쌓아왔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재평가를 받았다.
사실 저는 부담감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때 당시에 저는 제가 많은걸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안 했다. 물론 펜타곤으로서는 잘 해왔다고 생각하지만, 후이로서 가지고 있는 명성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본 적이 없다. ‘에너제틱’, ‘네버’ 작곡가이고 펜타곤의 노래를 쓴 것 말고는 제가 펜타곤의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이다.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멤버들 의견들이 모두 달랐지만 제가 섣불리 설득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제가 프로그램에 나가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는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많이 응원해줬다. 일주일에 10분 정도 전화 통화할 시간을 주는데 그때 멤버들에게 전화를 하면 멤버들이 ‘잘 하고 있고 너무 멋있고 사랑한다’며 응원의 말을 많이 해줬다. 이 얘기는 멤버들에게 하지 않았지만, 그 말을 들었을 때 ‘내가 잘 해내서 어떻게든 멤버들을 지켜줘야겠다’. ‘멋진 형으로 어떤 일을 하든 서포트 해주는 멤버가 돼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핸드폰을 일주일에 10분 사용했다면 시청자들 반응은 어떻게 확인했을까?
바깥 상황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방송에 어떻게 나가는지도 몰랐다. 그런데 오히려 저는 편했다. 일주일 동안 밖에 나갈 수 있는 시간을 줬는데 그때도 나가고 싶지 않았다. 밖에 나가면 저도 사람인지라 찾아보게 될 텐데 외부 이야기를 듣고 휘둘릴 것 같았다. 물론 밖에 나와서 찾아볼 수밖에 없었고, 모니터도 많이 했다.
처음 반응을 보고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사실 이렇게까지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을지 몰랐다. 너무 감사했고 놀랐다. 제 무대 한 번, 순위 한 단계를 높이기 위해 ‘이런 노력을 해주시는구나’ 싶었다. 제가 받은 만큼 행복한 마음을 나누어 드리고 싶어서 앞으로도 열심히 하고 싶다.
생방송까지 갔지만 제로베이스원 최종 멤버가 되지는 못 했다.
아쉬움은 없는 것 같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단 1도 없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배운 것도 많고 얻은 것도 많다. 심지어 저를 내려놓고 회복하는 법도 배웠기 때문에 데뷔를 하지 못한 아쉬움은 없다.
모두가 알고 있던 후이의 장점 외에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된 본인의 매력이 있을까?
저는 제가 밝은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프로그램을 하면서 너무 행복하게 무대를 했고, 지금도 너무너무 즐겁다. 연습생으로 돌아가서 하나하나가 절실한 친구들과 생활하다 보니까 오늘 하루 메이크업 받는 것도,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것도 행복한 일이란 걸 깨달았다. 제가 행복한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리니까 팬들도 제 분위기를 느끼시고 행복해 하신다. 제가 직접적으로 ‘행복해지세요’라고 말하는 것보다 이런 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은 것 같다.
펜타곤으로서, 그리고 ‘보이즈 플래닛’에서 힘든 일을 겪은 후 배운 점은?
쉽지 않은 시간들이 지나가면서 멘탈을 회복하는 방법을 배웠다. 멘탈이 강해지지는 않았다. 그런 사람은 못 될 것 같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빨리 회복할 수 있을지, 무너졌을 때 스스로 추스르고 내려놓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배운 것 같다. ‘보이즈 플래닛’에서는 매번 순위가 나왔다. 슬프지만 슬프지 않게 만드는 방법을 배운 것 같다. 지난 미션에서 많은 질타를 받고 혼이 나더라도 다음 미션 때 미친 듯 노력하고 좋은 모습 보여주면 더 좋아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힘든 상황이 생기더라도 ‘무조건 안 좋은 건 아니야’라는 생각을 했다. 이 프로그램을 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사실이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가장 힘든 건 등수가 아니라 무대에 대한 부담감이었다. 그리고 사실 촬영하면서 스트레스 때문에 몸이 많이 아팠다. 특히 1, 2차 팀 미션 때 목소리도 안 나오고 많이 아팠는데, 마음을 편하게 먹은 순간부터 괜찮아졌다. 그래서 파이널 때는 안 아팠다.
첫 투표에서는 데뷔조인 TOP9 안에 들었지만, 이후 순위권에서 밀려났다.
처음에는 속상했다. ‘여기까지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하루 이틀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부담감이 없어졌다. ‘이 자리를 지켜야 돼’라는 생각이 없어지고, 열심히 해서 올라가면 된다는 생각이 드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지고, 두려울 게 없어졌다. 저에게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나쁜 게 꼭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건 아니구나’라는 걸 배운 것 같다.
힘이 들 땐 어떻게 했을까?
‘보이즈 플래닛’을 하면서 일기를 정말 많이 썼다. 동생들과 대화도 정말 많이 했다. 건욱이나 한빈이, 규빈이와 이야기를 많이 했고, 서로 힘들 때 의지를 많이 했다. 그 친구들이 없었으면 저도 힘들었을 거다.
이번에 겪은 경험은 앞으로 후이가 할 음악에 영향을 줄까?
그렇다. 무조건 영향을 줄 것 같다. 전에는 음악적으로 뭔가를 해결하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풀리지 않은 답답함이 있었는데 이번에 프로그램을 하면서 정말 많은 친구들을 봤고 요즘 친구들의 멋과 실력을 체감했다. 그 친구들을 팬심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니까 아이돌로서 보여줘야 하는 애티튜드에 대해서 심도 있게 고민을 하게 됐다. 아마도 앞으로 제 무대와 음악에 많이 반영될 것 같다.
후이가 그려가고 싶은 가수 후이와 펜타곤의 모습은?
사실 최근에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음악적으로, 아티스트적인 롤모델을 그리고 싶었는데, 요즘에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어떤 무대를 하든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을 것 같다. 펜타곤으로서도 우리의 음악이 듣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진심을 계속해서 전달하고 싶다. ‘저를 보고 좋은 영향을 받으세요’라는 건 감히 할 수도 없고 제가 그 정도의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그냥 제가 행복하고 좋은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후이는 그동안 잘 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프라이드는 있다. 다들 자신만 아는 부족한 모습이 있을 텐데 저는 유달리 그 부분이 큰 사람인 것 같다. 그래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많은 사랑을 받았고, 저도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 자존감이 진짜 많이 상승했다.
지금 후이에게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
성장인 것 같다. 잘 해나가고 싶다. 군공백기가 있었고 ‘보이즈 플래닛’이라는 새로운 세상에도 다녀왔다. 이제 저희는 또 다시 시작이다. 더 열어놓고 싶고, 더 성장해서 실력이 늘었으면 좋겠고, 팬들도 많아졌으면 좋겠다. 더 멋있는 무대에서 공연하고 싶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이주희 기자 ljh01@hanryu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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