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의회 난입 사태로 18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스튜어트 로즈가 지난 2017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패배에 반발하며 미국 의사당 폭동 사태를 일으킨 미 극우성향 단체 지도자에게 징역 18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워싱턴 연방지법은 25일(현지시간) 내란음모·선동 혐의로 기소된 극우단체 '오스 키퍼스' 설립자인 스튜어트 로즈에 대해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그는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당선으로 끝난 2020년 미 대선 결과에 불복해 이듬해인 2021년 1월 6일 의회 의사당 난입 폭동을 일으킨 주역이다. 검찰은 앞서 그를 내란음모·선동과 공무집행방해, 공문서위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에미트 메타 판사는 별도 시간을 할애하며 피고인을 질타했다. 메타 판사는 "나는 (지금까지) 선고 시 별도의 말을 한 적이 없다"며 "그러나 당신은 우리의 민주주의와 이 나라 조직에 지속적인 위협과 위험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신들의 행위 때문에) 우리는 이제 선거가 다가올 때마다 모두 숨을 죽이게 됐다"며 "(의회에) 무력을 사용한 건 정부에 대한 범죄이자,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힐난했다.
로즈는 예일대 출신의 엘리트로 과거 육군 공수부대에서 복무했고 현직은 변호사다. 그에 대한 중형 선고는 의회 폭동 당시 그의 역할과 법정에서의 태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재판 과정에서 로즈는 사태 당일 워싱턴 외곽에 무기고를 만들라고 지시하고, 의사당 운동장에서 무전기로 오스 키퍼스 회원들의 동선을 지휘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그는 법정에서 자신을 형사사건 피고인이 아니라, '정치범'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날 선고 공판에서도 "나의 유일한 죄는 우리나라를 파괴하는 사람들에 반대한 트럼프 대통령과 뜻을 같이한 것일 뿐"이라며 "2024년에는 트럼프가 승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판결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지난 10일 CNN방송의 '공화당 대선후보 타운홀(town hall)' 프로그램에서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하면, 1·6 사태로 기소돼 실형을 받은 사람 일부에 대한 사면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1·6 사태 후 1000명 이상이 폭동과 관련이 있다는 이유로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기소돼 재판에 넘겨진 인원을 그보다 훨씬 적은데 현재까지 약 80명한테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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