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박석준 기자] 높아지는 물가에 가계 살림살이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올 1분기에 1년 전에 비해 가계 소득은 5%가량 느는 데 그쳤지만 지출은 11%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통계청은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05만 4,000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4.7% 늘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명목소득 증가율로, 물가를 고려한 실질소득 변동률은 동일하게 유지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분기 소비자물자지수가 동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4.7% 올랐기 때문이다.
실질소득은 전년 3분기 -2.8%, 4분기 -1.1%로 감소했고 올해 1분기에는 보합을 나타냈다. 가구당 명목소득을 항목별로 보면 근로소득은 332만 6,000원으로 이 기간 8.6% 증가했고, 사업소득은 80만 4,000원으로 6.8% 감소했다.
반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388만 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나 뛰었다. 이중 소비지출은 282만 2,000원으로 11.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를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6.4% 증가했다. 음식·숙박(21.1%)과 교통(21.6%), 오락·문화(34.9%) 지출이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주거·수도·광열(11.5%) 지출도 대폭 눌었다. 특히 냉난방비가 포함된 전기·가스 등 연료비 지출이 23.5% 늘어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공공요금 인상분이 지출에 본격 반영되면서 가계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106만 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늘어났다. 이처럼 지출이 소득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가계수지는 나빠졌다. 올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99만 1,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4% 증가했지만 흑자액은 116만 9,000원으로 무려 12.1% 내려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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