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정찬 기자] 한국갤럽은 동성결혼 법제화에 대한 조사결과 반대가 찬성보다 높게 조사됐지만 2년 전 조사 대비 찬반 격차는 줄어들어 장기적인 추세 흐름으로 동성결혼 법제화 찬성은 증가하고 반대는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3~25일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동성애자 커플에게 합법적으로 결혼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 즉 동성결혼 법제화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그 결과 40%가 찬성, 51%는 반대했다(의견 유보 10%). 직전 조사인 2021년과 비교하면 동성결혼 법제화 찬성이 2%포인트 늘고 반대가 1%포인트 줄었다.
찬반 격차는 2019년까지 20%포인트를 넘었으나 2021년 14%포인트, 2023년 11%포인트로 점진 감소했다. 2013년 4월 뉴질랜드, 이후 프랑스를 비롯해 미국 여러 주에서 동성결혼 법제화가 이뤄져 화제가 된 분위기가 반영돼 우리나라에서도 2013년과 2014년 1년 사이 찬성 10%포인트 증가, 반대 11%포인트 감소로 크게 바뀌었다. 올해는 국내 법원의 '동성 부부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 인정' 첫 판결이 있었다.
동성결혼 법제화에 대해 18~20대(찬성 64% 대 반대 27%), 30대(53% 대 41%), 40대(45% 대 49%), 50대(38% 대 54%), 60대(23% 대 62%), 70대 이상(10% 대 75%) 등으로 저연령층일수록 찬성이 높았고 고연령일수록 반대가 많았다. 지역적으로 찬성은 서울(41%), 경기/인천(45%), 부산/울산/경남(41%)에서 평균보다 높았고 대구/경북(26%)이 가장 낮았다.
이념성향별로 보수층(찬성 28% 대 반대 65%)에서는 반대가 높았고 진보층(56% 대 36%)에서는 찬성이 많았다. 지지정당별로 국민의힘 지지층(25% 대 67%)은 반대가 많았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층(49% 대 42%)과 무당층(47% 대 41%)에서는 찬성이 오차범위 내에서 다소 많았다.
동성애 영향 요인으로는 24%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 50%는 '양육/사회적 환경에 의해 길러지는 것'(후천적)으로 봤고, 12%는 '양쪽 모두에 영향받는다'고 했다(의견유보 13%). 2001년 이후 지금까지 관련 조사 전반에서는 성적 지향을 타고나는 것으로 볼수록 더 개방적 태도를 보였다.
동성애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가, 후천적으로 그렇게 되는가는 종교계·의학계의 오랜 쟁점이다. 선천적이라고 보는 사람들은 타고난 대로 살기를 주장하고, 후천적이라고 보는 사람들은 개인 노력이나 양육/환경에 따라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성애도 '사랑의 한 형태' 51%, '그렇지 않다' 42%
동성 간의 사랑도 사랑의 한 형태로 보는지 물었더니 51%가 '사랑의 한 형태'라고 응답했고 42%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의견유보 7%). 저연령일수록 사랑의 한 형태로 인식한다는 답변이 높았다(20대 75%, 50대 52%, 70대+ 20%). 지난 2021년 조사와 비교하면 사랑의 한 형태라는 답변은 7%포인트 감소했고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9%포인트 증가했다. 동성결혼 법제화 찬성이 점진적으로 증가한 것과 달리, 2017년 이후 네 차례 조사에서 '동성애도 사랑'이란 인식에는 다소간 부침이 있다.
이번에는 조사하지 않았으나 여러 차례 조사에서 한국인 다수가 동성애를 해고 사유로 생각지 않았고(2021년 81%), 동일한 취업 기회를 가져야 하며(2017년 90%), 동성애자의 방송연예 활동에 대해서도 문제없다고 여겼다(2019년 67%). 이는 동성애에 대한 개인적 호오(好惡)나 이해 여부와 인권이 별개로 인식됨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는 지난 23~25일 무선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유선전화 RDD 5% 포함)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9.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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