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주요 내용[자료=통계청]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05만4000원으로 1년 전(482만5000원)보다 4.7% 증가했다. 재산소득과 근로소득이 각각 18.2%, 8.6% 증가하며 전체 소득 증가를 견인했다.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2021년 3분기부터 7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소득은 3개 분기 만에 마이너스에서 벗어났다. 실질소득이 보합세를 보인 건 물가가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4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3.7%로 지난해 7월 6%대를 찍은 이후 계속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소득이 증가하는 속도보다 일상생활 회복 영향으로 지출이 늘어나는 속도가 더 가팔랐다. 실제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2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11.5% 증가했다.
고물가에 식료품·비주류음료 등 지출은 줄었지만 코로나19 이후 일상회복의 영향으로 음식·숙박, 교통, 오락·문화 등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국내외 여행 등 단체여행비가 1년 전보다 1081.2% 폭증했다. 물가를 감안한 실질소비지출은 6.4% 늘었다.
가계 살림살이는 여전히 팍팍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가계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이 116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해 2006년 통계 발표 이후 1분기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흑자율도 29.3%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5.1%포인트 하락했다.
고금리에 이자 비용도 치솟고 있다. 올해 1분기 이자비용은 1년 전보다 42.8% 급증했다. 2006년 이래 전 분기를 통틀어 최고치다. 이자비용 등을 포함한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106만3000원으로 10.2% 증가했다.
모든 분위에서 총소득이 증가한 가운데 고소득계층인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1년 전보다 6.0% 증가해 증가폭이 가장 컸다. 1분위(3.2%), 2분위(2.2%)와 3분위(2.5%), 4분위(5.3%)에서도 가계소득이 일제히 증가했다.
소득 계층별 지출 내역을 보면 소득이 낮을수록 주거·수도·광열, 식료품·비주류음료의 지출이 많았지만 소득이 높을수록 교통과 교육부문의 지출 비중이 컸다.
소득양극화 지표는 악화됐다. 국민소득분배 상태를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 중 하나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의 5분위 배율'은 6.45배로 1년 전보다 0.25배포인트 악화됐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가구원 수별로 나눈 가처분소득을 1분위(하위 20%)와 5분위(상위 20%) 대비로 비교하는 지표로, 배율이 커질수록 분배가 악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원 기획재정부 복지경제과장은 "정부는 양호한 고용흐름 및 전반적인 소득 증가세가 소득·분배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취약계층에 대한 고용·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민생·물가 안정에도 총력 대응할 것"이라면서 "또 시장소득·분배 여건이 민간을 중심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수출·투자·내수 활력 제고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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