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4년의 기다림’ 인천 김유성 GK, “공이 빨리 나갔으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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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액션] ‘4년의 기다림’ 인천 김유성 GK, “공이 빨리 나갔으면 했어요”

인터풋볼 2023-05-25 10:20: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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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박지원 기자(인천)] 김유성이 꿈에 그리던 데뷔전을 치렀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24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FA컵 4라운드(16강)에서 경남FC에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인천은 2016년 이후 7년 만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8강 상대는 수원 삼성으로, 오는 6월 2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시원한 대승이었다. 인천은 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빠르게 승기를 잡았다. 전반 24분, 김보섭의 패스를 받은 김도혁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문전으로 공을 띄워 올렸다. 이를 음포쿠가 쇄도하면서 간결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계속해서 전반 39분, 김보섭이 좌측면으로 벌려줬고 민경현이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홍시후가 쇄도하면서 감각적으로 발에 맞혀 득점에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전반 41분, 김보섭이 몰고 들어가다가 파이널 서드에서 정동윤에게 내줬다. 정동윤의 페널티 박스 앞 과감한 왼발 슈팅이 골키퍼 손을 맞고 빨려 들어갔다.

스코어 여유가 생겼고, 조성환 감독은 교체 명단에 있던 김유성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김유성이 교체 투입 지시를 받고 터치라인으로 향하자 인천 홈 관중들이 술렁였다. 곳곳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81분 08초. 김유성이 김동헌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리고 인천 서포터즈는 경기장이 쩌렁쩌렁 울리게 ‘김유성’의 이름을 불러줬다. 고막을 강타하는 데시벨이었다.

김유성은 짧은 시간에도 자신의 가치를 발산했다. 후반 38분, 경남 조상준이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공은 골문 상단으로 절묘하게 향했는데, 이를 김유성이 몸을 던지면서 쳐냈다. ‘슈퍼 세이브’였고, 인천 팬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후에도 공중볼을 안전하게 처리하며 무실점을 이끌었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김유성을 만났다. 경기 소감을 묻자 “제가 준비는 되어있었지만, 예고되지 않은 출전이었다. 형들이 전반부터 점수 차를 벌려 놓아서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셨다.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김유성은 터치라인에서 한동안 기다려야 했다. 공이 나가지 않고 플레이가 계속되면서 아까운 시간이 계속 흐르고 있었다. 이에 “공이 빨리 나갔으면 했다. 빨리 뛰고 싶었다. ‘들어가서 얼마 안 남은 시간 한번 해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투입 후 엄청난 세이브를 펼쳤다. 이와 관련해서 “경기장에서 공을 막아보니 ‘확실히 경기를 뛰면 재밌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인천 팬들이 엄청난 환호성으로 김유성을 맞이했다. 김유성은 “밖에서 형들이 받는 것만 봤는데, 팬들께서 해주신 것에 감사하다. 온몸이 짜릿했다. 더 텐션이 올라왔다”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김유성은 이날 출전을 위해 4년을 기다렸다. 2020년 인천 입단 후 첫 프로 경기였다. 어떻게 인내했는지 묻자 “버틸 수 있던 큰 동기부여 중 하나는 김이섭 코치님의 케어다. 제가 좋은 성격이 아닌데, 코치님께서 컨트롤을 잘해주셨다. 또 형들이 많은 조언을 해주면서 아껴줬다. 그래서 잘 버틸 수 있었고 (골키퍼들이) 대건고 유스 출신 선배들이기에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라고 알렸다.

인천은 골키퍼 천국이다. ‘인천 유스’ 대건고 출신에게 골문을 맡기고 있고 이태희-김동헌-민성준-김유성으로 계보가 이어지고 있다. 김유성은 “대건고라는 자부심과 인천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대건고에서 계속 좋은 골키퍼가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김유성의 아버지가 경기장에 방문했고, 앞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아버지께서 경기장에 오셨다. 아버지와는 눈만 마주쳐도 아는 사이다. 한 번 엄지척하고 끝났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4년 동안 경기를 못 뛰고 있었는데,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이 경기를 발판으로 더 성장하는 선수가 되고, 형들을 따라서 듬직한 골키퍼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감사하다”라고 인천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보냈다.

사진=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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