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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3일(현지시각) 브로드컴과 수년간 5세대 이동통신(5G) 무선주파수(RF) 반도체 개발을 위한 수십억달러 규모의 신규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이에 대해 "미국 투자 확대다"라며 "최첨단 5G 통신 칩을 콜로라도주 포트 콜린스를 비롯한 미국 내 설계 및 생산 시설에서 만들 것이다"라고 밝혔다.
브로드컴은 이번 계약에 따라 아이폰 등 무선 통신 기기에서 송수신 신호를 분리해주는 부품인 FBAR 필터를 포함해 5G 통신용 칩을 개발해 애플에 공급한다. 공급 계약 기간과 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2026년까지 150억 달러(19조8000억 원) 이상으로 내다보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제조업의 독창성, 창의성, 혁신 정신을 활용하는 약속을 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애플의 모든 제품은 여기 미국에서 개발되고 만들어지는 기술에 의존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 등 동아시아 공급망 의존에서 벗어나고 자국의 반도체 공급망 강화를 위해 지난해 반도체 지원법을 통과시켰다. 애플의 결정이 미국의 반도체 생산 규모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애플은 공급망을 미국산으로 재편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전 세계 반도체의 약 12%만이 미국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이르면 2024년 말부터 퀄컴에 의존하던 5G 모뎀 칩을 자체 개발 칩으로 대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자체 모뎀 칩 개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브로드컴과 다시 계약을 맺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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