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퇴장이 취소됐다.
스페인 ‘마르카’는 24일(한국시간) “경기 위원회는 발렌시아전에 나온 비니시우스 퇴장을 무효화하기로 했다. 오랜 합의 끝에 전례 없는 결정을 냈다. 당시 주심은 공이 없을 때 비니시우스가 휴고 듀로를 가격했다는 이유로 레드카드를 들었지만 경기 위원회는 타당한 근거가 아니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또 “비디오 판독(VAR)은 부분적이고 편향적이었다. 판단에 오류가 있었고 부당한 퇴장이었다. 파울을 당한 선수가 피파울을 범한 선수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비니시우스는 출전 정지 징계가 취소돼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있다.
비니시우스 사태가 스페인 축구계를 뒤흔들고 있다. 사건은 발렌시아전 발생했다. 경기 내내 불합리한 판정을 받은 비니시우스는 발렌시아 일부 관중들이 인종차별 언행을 반복하자 폭발했다. 비니시우스는 극도로 흥분했고 한동안 언쟁이 이어졌다. 일부 팬들을 비니시우스를 향해 쓰레기를 던지기도 했다.
발렌시아 주장 호세 가야가 말릴 정도였고 급기야 레알 동료들까지 와 상황을 중재했다. 일단 일단락이 됐는데 이후에도 비니시우스에게 “원숭이”라고 하는 말들이 들려왔다. 명확한 인종차별 언사였는데 발렌시아 경기장 곳곳에서 쏟아졌다. 집중 포화를 맞고 있는 비니시우스는 멘털을 잡고 경기를 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끝내 폭발했다.
레알 공격 상황에서 지오르지 마마르다쉬빌리 선방이 나왔고 코너킥이 선언됐다. 이 때 발렌시아 선수들이 레알에 공을 안 주며 신경전이 펼쳐졌고 이 과정에서 또 비니시우스는 중심에 섰다.
비니시우스는 마마르다쉬빌리와도 언쟁했고 휴고 두로 몸싸움까지 했다. 두로를 얼굴로 친 게 비디오 판독(VAR) 결과 확인이 됐고 결국 주심은 비니시우스에게 다이렉트 퇴장을 선언했다. 그라운드를 나가는 비니시우스에게 발렌시아 팬들은 계속 인종차별 단어를 내뱉었다.
비니시우스는 손가락 2개를 들어올린 후 아래를 가리켰다. 발렌시아가 2부리그로 떨어졌으면 좋겠다는 의미였다. 루카스 바스케스가 말렸지만 나가는 동안 계속 같은 행위를 반복했고 벤치에 위치한 발렌시아 스태프들이 항의해 또 충돌상황이 빚어졌다. 경기는 발렌시아의 1-0 승리로 종료됐다.
비니시우스는 개인 SNS에 “인종차별자들은 내가 퇴장을 당하는 상을 받았다. 이건 축구가 아니고 라리가다”고 규탄했다. 이어 “(이런 일이)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인종차별은 라리가에선 일상적인 일이다. 라리가와 협회는 인종차별을 정상적인 일이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부추긴다. 마음이 아픈 일이다”고 말했다.
“라리가는 호나우지뉴, 호나우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가 뛰었던 리그다. 그런 라리가는 인종차별을 허용하는 리그다. 스페인은 아름다운 나라고 나를 환영해준, 내가 사랑하는 나라다. 그런데 인종차별을 허용하는데 동조하는 것 같다. 물론 허용하지 않는 스페인 사람들도 있다. 그들에게 미안하지만 브라질에서 스페인은 인종차별자들의 나라로 알려져 있다. 난 그런 인식에 동의한다. 매주 그런 일들이 벌어진다”고 이야기했다.
하비에르 테바스 스페인 라리가 회장, 라리가 TV 해설자, 발렌시아 대변인 등이 오히려 비니시우스를 비판하면서 사건은 일파만파 커졌다. 레알을 비롯해 비니시우스와 인연을 맺고 있는 동료들이 지지 의사를 보냈다. 스페인왕립축구연맹(RFEF)은 비니시우스 퇴장을 결정한 VAR 심판들을 해임했고 경기 위원회는 비니시우스 퇴장을 철회하면서 비니시우스를 지지했다.
심판 해임과 퇴장 철회가 이뤄졌고 발렌시아가 인종차별자들을 색출하고 있지만 여전히 비니시우스를 둔 논쟁은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상처를 받는 건 어떤 보호장치 없이 홀로 서 있는 비니시우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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