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수면은 건강의 창입니다"
혼 팍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상무)은 이 같이 말하며, 수면과 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해 강조했다.
혼 팍 상무는 2020년 삼성전자 미국 법인에 입사해 현지 헬스팀장을 역임한 후 올해부터 삼성전자의 글로벌 헬스 전략을 이끄는 인물이다. 수면 관리의 필요성을 역설한 그의 말은 삼성 헬스의 미래 전략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삼성전자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건강 관리 솔루션인 삼성 헬스와 갤럭시 워치에 대한 미디어 브리핑을 진행했다. 혼 팍 상무는 "2012년에 출시한 삼성 헬스는 매월 전 세계 6400만명이 사용하는 글로벌 건강 솔루션으로 성장했다"며 "삼성 헬스와 갤럭시 워치를 통해 사용자가 자신의 건강 상태를 보다 정확히 이해하고 꾸준히 관리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기능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 헬스와 만난 갤럭시 워치
삼성 헬스가 처음부터 수면 관리에 집중한 것은 아니다. 2012년 출시 첫 해에는 피트니스 트래킹 지원으로 시작해 2015년 수면 관련 기능이 탑재된 이후에도 보조적 역할에 머물렀다.
2018년 갤럭시 워치를 중심으로 헬스 전략이 개편되면서 삼성 헬스의 역할이 확대됐다. 2020년 혈압·심전도에 이어 2021년에는 체성분 측정도 가능해졌다. 골격근량, 기초대사율, 체수분·체지방률 등을 15초 만에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혈중 산소 포화도와 코골이까지 측정해 수면하는 동안 신체가 충분히 회복되는지 알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온도 센서를 활용한 생리주기 예측 기능을 선보였다. 사실상 '손목 위의 주치의'가 된 셈이다.
삼성 헬스와 갤럭시 워치의 기능을 고도화하면서 삼성전자는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수면'이다. 혼 팍 상무도 "삼성 헬스의 미래 전략의 큰 축 중 하나가 '수면 기능'"이라고 말했다. 양질의 수면은 신체와 정신 건강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면은 단기간 개선이 가능한 영역이기도 하다. 전날 수면이 부족할 경우, 정신적 육체적 피로에 시달리거나 졸음운전과 같은 사고를 낼 수도 있다. 불면이 계속되면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우울증과 같은 질환도 발생한다. 숙면을 도움으로써 개인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적 비용을 경감시킬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실제 수면의 중요성을 인지, 관련 기능을 활용하는 사용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갤럭시 워치의 수면 기능 사용자 중 매주 1회 이상 수면을 측정한 사람은 지난해 대비 약 2배 가량 증가했다. 갤럭시 워치 전체 사용자 중 절반이 매주 수면 기능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중 40%는 최소 주 3회 이상 꾸준히 수면 기능을 활용해 수면 건강을 확인하고 있다.
'나만의 꿀잠' 돕는 솔루션
혼 팍 상무는 "갤럭시 워치는 단순히 잘 잤나를 측정하는 게 아니라 아니라 수면 중 다양한 지표를 통해 전체 건강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게 해준다"며 "현재 다양한 센서를 개발 중이고 사용자 개개인에게 맞춤화된 방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 워치에 탑재되는 바이오액티브센서를 통해서다.
바이오엑티브센서는 광학심박센서·전기심장센서·생체전기임피던스분석센서 등 세 가지 센서를 결합한 칩이다. 자는 중 뒤척이는 정도를 분석해 수면 사이클을 파악하고, 심박수와 산호 포화도 측정 등을 통해 수면의 깊이를 분석한다. 혈압, 심전도 등을 측정해 건강 이상 징후도 감지한다.
사용자마다 각기 다른 수면 패턴을 가지고 있는 만큼, 미국 국립수면재단(NSF)과 만든 개인별 맞춤형 수면 코칭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우선 동물의 기본적 특성과 수면의 세가지 요소, 수면 압박, 생체리듬에 따라 걱정 없는 사자, 민감한 고슴도치, 햇빛을 싫어하는 두더지, 사냥중인 악어, 걱정많은 펭귄 등 8가지 동물 중 본인에게 맞는 유형을 알려준다. 가령 펭귄은 자신의 알을 보호하기 위해 수면 중에도 각성 상태를 유지하고 주의를 기울이는 특성이 있다. 수면의 시간과 규칙성은 좋지만 자주 깨는 타입은 펭귄 유형으로 분류된다.
이후 개선을 돕는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코칭 프로그램은 약물 치료없이 수면의 개선을 돕는 인지행동치료법(CBTI)을 바탕으로 설계됐다. 사용자가 일상에서 쉽게 따를 수 있는 수면 가이드와 팁을 알려주고 동기부여를 위해 결과 분석과 응원 메시지를 지속 제공한다.
스마트싱스 솔루션도 수면 환경 최적화 기능을 제공한다. 가령 갤럭시 워치 착용자가 잠이 든 시점을 인식하면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집안의 조명과 에어컨이 자동으로 조절되고, 침실 커튼이 닫힌다.
또 갤럭시 스마트폰의 수면 모드를 통해 수면 시점에 맞춰 스마트폰과 워치의 화면 밝기가 자동으로 변경되고 알림은 무음 처리가 된다. 올 하반기에는 갤럭시 워치 센서의 후면 불빛 등 세심한 부분도 자동으로 셋팅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개인 맞춤 건강관리 기능 고도화
삼성 헬스는 올 하반기 수면 이외로 맞춤형 건강관리 기능을 확장한다. 사용자가 한층 강화된 건강 관리 기능을 경험할 수 있게 진화된다. 먼저 한눈에 쉽게 데이타를 파악할 수 있게 UI를 직관적으로 개편한다.
피트니스 기능과 건강 모니터링 기능도 향상시킨다. 사용자의 심폐 능력을 기반으로 신체 능력을 파악해 몸풀기부터 고강도 유산소 운동까지 5단계의 심박 구간을 제공하며 운동 강도를 단계별로 가이드 한다.
병원, 대학, 연구기관들과 협업해 헬스 알고리즘과 기능을 개발하는 한편, 삼성 헬스 사용자의 경험 고도화에도 주력한다. 최근 연구기관들이 쉽게 참여자들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분석까지 가능하도록 설계된 헬스 스택을 발표하기도 했다. 혼 팍 상무는 "헬스는 라스트마일 이슈가 있다. 글로벌 컴퍼니와 하면 좋겠다 싶어 삼성전자에 왔다"며 "미국이나 한국이나 헬스 분야는 의료비의 지속가능성 문제, 의료 인력 부족 문제 등 많은 고민을 안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을 활용하는 게 앞으로 더 중요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헬스케어에서 기술 규모의 확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라며 "갤럭시 혁신 기술과 사용자의 건강을 연결하는 허브로서, 삼성헬스는 개방적 협업을 바탕으로 보다 진화된 건강 솔루션을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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