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레알마드리드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피하지 않고 인종차별에 맞서 싸울 생각이다.
비니시우스는 23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최근 받은 모든 응원에 감사드린다. 선한 사람들이 다수라고 믿는다. 포기하지 않겠다. 미래 세대가 비슷한 고통을 겪지 않도록 내가 감당할 준비가 돼있다”는 글을 게재했다.
비니시우스는 22일 발렌시아전 도중 발렌시아 홈팬들에게 인종차별 피해를 당했다. 관중석에서 직접적인 인종차별 발언이 나오자 분노해 설전을 벌였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경기 후 강한 어조로 인종차별을 비판했고, 발렌시아 측은 가해자를 찾아 경기장 영구 출입 금지 조치했다.
이번 경기만의 일은 아니다. 스페인 라리가에서는 비니시우스를 비롯한 여러 선수들을 향한 인종차별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비니시우스는 경기 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이 처음도, 두 번째, 세 번째도 아니다. 라리가에선 인종차별이 일상”이라며 연맹과 스페인 축구계가 인종차별을 방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비니시우스의 성토가 이어지면서 비니시우스가 스페인 무대를 떠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마침 비니시우스와 레알의 계약 기간이 2024년 여름까지라, 선수가 이적을 원한다면 올여름 이적을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비니시우스는 떠나는 것보다 남아서 맞서는 길을 택하기로 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사정에 밝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23일 “비니시우스는 레알을 떠날 생각이 없고, 레알 역시 비니시우스를 보낼 의사가 없다. 이미 2027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것에 합의했다. 곧 발표될 예정이다. 다른 길은 없다. 비니시우스와 레알은 함께 인종차별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카림 벤제마, 티보 쿠르투아 등 동료들이 비니시우스 응원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가운데, 레알도 비니시우스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이 직접 비니시우스와 만나 대화를 나눴고 구단이 인종차별 사건에 대항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뜻을 전달했다.
레알은 그의 일환으로 스페인 축구계에 단호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공식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명백한 위험 신호가 반복되고 있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스페인 축구협회 측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상황의 심각성과 전세계에 비치고 있는 스페인 축구계의 이미지를 고려해, 책임자들이 인종차별, 혐오, 증오 범죄에 맞서 즉각적이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길 희망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레알마드리드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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