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황병민 기자] 최근 한 커뮤니티에서 비행기 내부를 촬영한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비행기 안에는 승객이 없고 좌석에는 눈가리개를 쓴 매가 한 마리씩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다.
해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왕자가 다른 국가의 사막지대에서 사냥 훈련을 하기 위해 자신의 매 80마리와 함께 비행기에 탔다고 전했다. 왕자는 매들을 위해 이코노미석 80석의 요금도 지불했다고 전했다. 중동의 항공사들은 모두 매의 기내 탑승을 허용하고 있으며 매의 비행기 탑승이 워낙 보편적이기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일부 중동 국가에서는 ‘매 여권’이 따로 존재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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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매, 매 한 마리에 4억 6천만 원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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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기르기는 고급 취미다. 최고 시속 398km에 달하는 매는 중동에서 가장 비싸고 가장 빠른 반려동물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된 경매에서는 매 한 마리가 150만 리얄(한화 약 4억 6000만 원)에 팔리기도 했다. 셰이크 만수르 아랍에미리트 부총리도 취미활동으로 매사냥을 즐긴다고 전해졌다. 그리고 ‘만수르 처남’ 두바이의 함단 왕세자도 SNS를 통해 매를 여러 마리 키우며 매사냥을 다니는 인증샷을 올리곤 한다.
실제로 아랍인에게 매는 특별한 동물로 여겨진다. 무엇보다 과거 사막 생활에서 매는 고기를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 매를 이용해 토끼와 비둘기를 사냥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부와 권위를 상징하는 아이템이기도 해 신분이나 지위가 높은 사람일수록 많은 매를 길렀다. 또한 매는 중동지역 문화와도 밀접해 중동 지역의 스포츠 혹은 엔터테인먼트 채널에서 매 관련 프로그램을 쉽게 볼 수 있다.
매들을 키우고 있는 매 주인들은 매사냥을 위해 풍광이 아름답고, 매사냥을 하기 좋은 환경을 갖춘 파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등으로 여행을 다니곤 한다. 매사냥을 즐기는 한 매 주인은 “매사냥을 나갈 때마다 자연과 하나가 되는 느낌”이라며 “매 기르기는 전통문화를 지키는 활동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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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를 위한 24시간 전문 병원도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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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를 위해 수십 명의 의료진이 있는 매 전문 병원도 운영 중이라고 한다. 매의 정기 검진은 물론 내시경을 통한 정밀 수술도 이뤄지며 24시간 응급 서비스 제도도 운영 중이라고 한다. 다양한 생김새의 매는 물론 매 관련 용품을 전시하는 대형 박람회도 매년 개최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중동 부호들의 매 사랑에 대한 비판도 있다. 명품과 슈퍼카 등과 함께 자신들의 부와 명예를 과시하는 수단으로 매를 악용한다는 지적이다. 매들이 과시의 도구가 되다 보니, 중동 각지에서는 매의 밀수 역시 극성을 부리고, 그 과정에서 매들이 죽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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