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우승 후보인 프랑스 20세 이하(U20) 대표팀도 지난 평가전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보여줬다. 김은중호가 잘 공략한다면 큰 산을 넘을 수 있다.
23일 오전 3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2023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 F조 1차전을 통해 한국과 프랑스가 맞붙는다. 이후 26일 온드라스와 2차전, 29일 감비아와 3차전을 갖는다.
프랑스는 우승 후보다. 조 추첨에서 포트1에 배정됐고, F조에서는 유일하게 U20 월드컵 우승(2013년)을 경험했다. 당시 폴 포그바 등 유망주들이 즐비했던 프랑스는 결승전에서 우루과이와 승부차기 끝에 정상에 올라섰다. 프랑스는 한국이 F조 중 유일하게 상대 전적에서 밀리는 팀이기도 하다. 한국은 프랑스 U20 대표팀과 앞선 맞대결에서 8경기 1승 3무 4패에 머물렀다.
강적이지만 약점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 프랑스는 지난 3월에 가진 평가전 3경기에서 1승 1무 1패를 거뒀는데 마지막 2경기에서는 승리를 가져가지 못했다. 특히 잉글랜드(1-1 무)와 만나 수비적으로 문제를 드러내며 위험한 순간을 여러 차례 맞이했다. 잉글랜드가 결정력만 좋았다면 패배로 끝날 수도 있는 경기였다.
프랑스는 전반 11분 잉글랜드의 프리킥 상황에서 배후로 침투하는 공격수들을 전부 놓치며 선제골을 허용했다. 이후 실점 1분 만에 수비라인 뒤로 달려 들어오는 공격수를 보지 못해 일대일 기회를 내줬고, 추가골까지 헌납할 뻔했다. 프랑스는 수비진과 골키퍼 사이로 들어오는 롱킥, 전방 침투패스에 수비라인이 쉽게 무너지곤 했다.
김은중호가 노려야 할 공략 지점은 바로 이 수비 배후 공간이다. 공격수 박승호는 22일 대한축구협회(KFA)와 인터뷰를 통해 “프랑스는 공수 전환 속도가 느리다. 쉽게 말하자면 무식한 성격이 있다. 그런 부분을 잘 생각해서 상대 배후 공간을 공략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는 약 2개월 동안 당시 드러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훈련에 매진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주로 사용하는 4-3-3 포메이션이 아닌 수비라인을 더 확실하게 강화할 수 있는 5-2-3 등의 포메이션도 가능하다. 워렌 본도 등 풀백 역할을 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미드필더들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김은중호는 프랑스 수비를 다각도로 흔들기 위해 측면 크로스, 세트피스 등의 기회도 적극적으로 살릴 필요가 있다. 프랑스는 잉글랜드전 당시 전반 29분 크로스를 내준 이후 공격수의 움직임을 완전히 놓쳐 골대를 허용했고, 후반 43분에는 선제 실점할 때와 비슷한 패턴의 프리킥 세트피스를 막지 못했다. 잉글랜드 공격진이 자유롭게 헤딩슈팅까지 연결했는데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반대로 프랑스의 막강한 공격력은 반드시 경계해야 할 장점이다. 에이스인 알랑 비르지니우스는 프랑스 리그2의 FC소쇼에서 프로 경험을 쌓아 성장한 공격수다. U20 월드컵 유럽 예선을 겸한 U19 유로에서 3골 3도움을 기록했다. 스리톱을 내세우는 프랑스는 잉글랜드전 전반 43분 공격진이 원투패스로 순식간에 수비를 허물었고, 문전에서 기다리고 있던 비르지니우스가 골망을 갈랐다. 기술과 속도가 특기인 프랑스의 강점이 그대로 드러난 장면이었다.
김은중호 수비수 황인택은 “영상으로 봤을 때도 프랑스 선수들이 빠르더라. 평소보다 미리 반응하고, 미리 생각해야 하며 거리를 좀 더 둔 채 대인수비를 해야할 것 같다”고 경계하며 “내가 파이터 유형이기 때문에 부딪힐 땐 확실히 부딪히면서 경합하고, 늦었을 땐 부딪히려고 하지 말고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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