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갤러리' 10대女 투신, 동행한 20대 검찰 송치…자살방조 혐의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강남 고층 건물에서 투신한 10대 여성 사망사건과 관련해 해당 여성과 함께 있었던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22일 서울경찰청 측은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진행된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투신한 여성이) 극단 선택 전 만났던 20대 남성 A씨를 자살방조 및 자살예방법 위반 혐의로 지난 19일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A씨는 지난달 16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한 고층 건물에서 10대 여성 B양이 극단적 선택을 하도록 돕거나 부추긴 혐의(자살방조)를 받는다.

그는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에 '함께 극단 선택할 사람을 모집한다'는 글을 올려 B양을 유인하고 B양이 투신하기 직전까지 함께 구체적인 극단적 선택 방법 등을 모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이 같은 행동이 자살 유발정보 유통으로 판단하고 그에게 자살예방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B양 사망 이후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는 A씨가 B양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기로 한 뒤 본인만 빠져나왔다는 의혹이 확산했다.

[사진=아이뉴스24 DB]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수사에 착수했고 A씨는 조사에서 B양의 극단적 선택과 자신은 무관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또 B양을 성적으로 착취했다는 의혹 역시 강하게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B양이 사용한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등을 토대로 범죄 피해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