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정환 기자] 서울 지하철 강남역 계단에서 여성의 치마 속을 불법 촬영한 미국인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촬영) 위반 혐의로 30대 미국인 관광객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8일 오후 5시께 강남역 11번 출구 계단을 지나던 여성의 치마 속을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시민 2명이 도망치는 A씨를 약 500m 추격 끝에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A씨는 관광 비자로 한 달 전 한국에 입국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디자이너 친구가 한국 여성 옷을 찍어 보내라고 해서 찍은 것이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이 압수한 A 씨의 휴대전화에는 여성 뒤태를 찍은 사진 등이 다수 발견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내렸으며, 휴대전화 포렌식(전자기기 분석) 작업을 거쳐 추가 추가 범행 여부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누리꾼들은 불법 촬영 미국인을 잡은 시민에 박수를 보냈다. 네티즌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시민이 경찰이고 경찰이 시민이다의 적절한 예시다 엄치 척", "진짜 모범 시민이다. 자신의 일이 아니더라도 발벗고 나서는 모습 인상적이다", "이런 시민들 덕에 추가 범행을 막을 수 있는 거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이번 불법 촬영을 두고 "진짜 별의별 인간이 다 있다 왜 저럴까요", "몰카범들 처벌 꼭 해야한다 무섭다", "타국에서까지 범죄를 저지르는 심리를 모르겠다" 등의 날 선 비판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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