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에 불응할 시 체포를 불사하겠다는 경찰의 강경한 대응에 기가 꺾인 것일까? 배우 유아인이 51일 만에 경찰의 2차 비공개 소환 조사에 응했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유아인(본명 엄홍식)은 16일 오전 9시쯤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3월 27일 첫 소환 조사 이후 51일 만이었다.
변호사와 함께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유아인은 다소 긴장한 표정이었다. 특히 혐의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라는 짧은 답변만 남기고 재빠르게 청사 안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1차 조사에 이어 2차 조사에서도 강도 높은 취조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포폴, 코카인, 케타민, 대마를 비롯해 최근 추가로 혐의가 추가된 졸피뎀 과다 처방까지 총 5가지 마약 투약 혐의와 횟수, 구입 경로, 공범 유무 등을 밝혀나갈 예정이다.
유아인은 당초 지난 11일 2차 소환 조사를 받기로 돼 있었다. 유아인은 이날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 앞까지 왔지만 대기 중이던 40여 명의 취재진을 본 뒤 갑자기 불출석을 선언하고 귀가했다. 이후 이른바 ‘노쇼’ 논란이 벌어지자 닷새 만인 이날 2차 소환 조사에 임했다.
유아인 법률대리인 측은 당시 "비공개가 원칙인데 사실상 소환 일정이 알려지면서 공개가 됐다"며 불출석 이유를 들었다. 변호인 측은 2차 소환에도 비공개 소환의 원칙에 맞도록 다른 경로로 출입 등 가능한 조치를 취하여 줄 것을 경찰에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찰은 되돌아간 유아인의 태도를 묵과하지 않았다. 비공개 원칙을 깼다며 경찰에게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유아인 측 변호인 측에 '체포 및 구속 영장' 카드를 내밀며 엄포를 놨다.
경찰이 구속 체포 가능성을 시사하자 유아인의 변호인 측도 서둘렀다. '비공개 원칙'을 내세우며 불출석 및 소환 조사를 연기했지만 대중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경찰마저 강경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유아인은 2021년부터 서울의 강남과 용산 일대 병원에서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1년 한 해 동안 유아인이 프로포폴을 총 73회 투약했고 합계 투약량이 4400㎖가 넘는다'는 조사기록을 경찰에 보고했다. 유아인의 소변과 모발 검사에서 대마의 주성분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 양성 반응이 나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정에서는 코카인과 케타민이 검출됐고, 경찰이 최근 유아인의 프로포폴 의료기록을 다시 살피던 중 졸피뎀 과다 처방 정황을 뒤늦게 포착해 수사를 확대했다.
유아인은 5가지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으나 현재 대마 흡입 혐의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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