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검찰이 오는 19일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이성만 의원을 19일 소환 조사한다. 또, 구속 수감 중인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의 구속 기간을 연장하는 등 송영길 전 대표를 향한 과정을 탄탄히 밟아가고 있다. 송 전 대표도 유튜버와 언론사를 잇따라 고소하고 검찰의 피의사실공표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등 장외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이성만 의원은 오는 19일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당초 검찰이 16일 출석을 통보했지만, 이 의원 측이 국회 상임위원회 일정으로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해 일정을 조율한 것.
이 의원은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의 제안에 따라 지역본부장들에게 제공할 1000만원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된 증거를 토대로 이 의원의 혐의를 밝힌다는 계획이다.
또, 검찰은 윤관석 의원 측과도 출석 일정을 조율하고 있으며, 다음주 중 소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의원은 현역의원 10∼20명에게 금품을 전달하자고 지시·권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구속 수감 중인 강 전 회장에 대해서는 구속 기간을 연장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전날 법원의 허가를 받아 강씨의 구속 기간을 오는 27일까지로 연장했다.
강 전 회장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당시 송영길 후보 캠프의 지역본부장 등에게 돈을 건넨 사실을 일부 인정했지만 대가성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일관되게 진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송영길 전 대표를 향한 수사도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최근 송 전 대표의 외곽 후원 조직으로 알려진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 회계 담당자 박모씨를 증거인멸 등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다. 박씨 외에 먹사연에서 행정 업무를 맡았던 김모씨도 피의자로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에는 송 전 대표가 국회의원 재직 당시 후원금 관리 등을 도맡아 온 전 비서관 이모 씨를 을 불러 조사했다. 이 씨는 송 전 대표 보좌진 가운데 가장 오랜 시간 송 전 대표의 자금 관리을 해온 인물이다.
이 씨는 지난 2008년 송 전 대표가 당선된 18대 총선 무렵부터 십수년간 송 대표를 보좌한 인물로 2020년 국회의원 당선 뒤에는 송 전 의원의 의원실 후원금 계좌 등을 관리했고, 당 대표 캠프에서도 자금과 일정 관리 등을 도맡아 관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오랜 시간 송 전 대표를 보좌한 만큼 '돈봉투 전달' 의혹에 대해 누구보다 상세히 알 수 있다는 점이 수사의 배경으로 꼽힌다.
■ 宋, 유튜버•언론사 잇따라 ‘허위사실 공표’ 고소.. 장외 여론전
송 전 대표는 자신에게 검찰의 칼끝이 향하고 있는 가운데 언론사와 유튜버를 잇따라 고소하면서 장외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송 전 대표 측은 지난 8일 경찰청에 주간조선, 이 회사 소속 이모 기자, 사업가 박모씨를 허위사실 공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했다.
‘주간조선’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금품을 준 혐의를 받는 사업가 박씨가 전당대회 직전 송 전 대표에게 돈을 건넨 정황을 직접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송 전 대표 측은 "사업가 박씨와 일면식도 없고 송 전 대표의 친형 송모 변호사도 박우식을 모른다"며, "기사에서 인터뷰 형식을 통해 '박씨가 송영길을 당대표 만들려고 다리를 다쳤을 때 돈을 줬다'라는 말이 나오는데, 송 전 대표가 다리를 다쳐 발목 수술을 받은 것은 전당대회 당시가 아닌 지난 대선 때"라고 반박했다.
지난 17일에는 자신과 전세사기 일당의 연루 의혹을 제기한 유튜버를 고소했다.
송 전 대표 측 선종문 변호사는 17일 입장문을 내고 "'신의한수' 유튜브 채널 기자·앵커를 허위 사실 공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경찰청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법원에 1억원 규모의 손해배상도 청구했다고 덧붙였다.
보수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는 이달 1일 유튜브 방송에서 "인천 미추홀구 전세 사기범 남모 씨의 배후에 송 전 대표가 있고, 남씨와 송 전 대표가 사실상 한패였다"고 주장했다. 또 송 전 대표의 외곽조직인 '사단법인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를 두고 "불법 경선자금의 자금 창고"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송 전 대표 측은 "남씨를 전혀 알지 못하고, 동해 망상지구 개발사업도 알지 못한다"며 "먹사연은 당 대표 경선에서 경선자금의 조달창구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송 전 대표는 검찰을 향해서도 ‘피의사실 공표’를 문제 삼으며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지난 10일 송 전 대표 변호인은 입장문을 내고 "(검찰이) 일부 언론에 있지도 않은 사실을 흘려 취재가 진행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 과정에서 획득한 단편적인 것들이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되게 하는 것은 피의사실 공표 범죄임을 명백히 밝히고자 한다"며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관계자를 피의사실 공표죄로 고소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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