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복궁 구찌 패션쇼 이후 진행된 뒤풀이 행사에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2023년 5월 16일, 구찌 측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경복궁 근정전에서 '2024 크루즈 패션쇼'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열린 구찌 패션쇼는 아시아에서 여는 첫 크루즈 패션쇼였습니다.
때문에 한국의 전통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패션쇼는 국내외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기존에 덕수궁, 창덕궁 등 다른 궁궐에서는 크고 작은 패션쇼 행사가 열린 적 있지만, 경복궁의 중심 건물이자 국보인 근정전 일대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특별한 행사인 만큼 많은 스타들이 이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구찌 앰버서더(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가수 겸 배우 아이유, 배우 이정재, 김혜수, 김희애 등과 그룹 뉴진스 하니, 영화감독 박찬욱 등 연예·패션계 관계자가 약 570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엘리자베스 올슨, 다코타 존슨, 시어셔 로넌 등 할리우드 스타들도 방한해 패션쇼를 즐겼습니다.
하지만 패션쇼 이후 진행된 뒤풀이 행사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뒤풀이가 진행된 D건물이 주거 지역 인근에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날 밤 10시쯤 인근 동네 주민으로 추정되는 네티즌 A씨는 트위터를 통해 "소음 공해 신고는 어떻게 하나"라고 토로했습니다.
또한 그는 먼 거리에서 촬영한 구찌 뒤풀이 행사장 사진을 첨부하며 "10배 줌으로 찍은 거다. 내 방까지 음악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린다. 스피커를 밖에 설치한 것 같은 정도다. 심지어 레이저 불빛까지 번쩍거린다"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약 두 시간 뒤인 11시 52분경 다시 "나 진짜 정신병 걸릴 것 같다. 왜 저렇게 외부에까지 소리를 울리게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여기 사람 사는 곳이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명품 회사답게 굴면 안 되는 거냐"고 비판했습니다.
이와 함께 공개한 영상에는 소음이 엄청났습니다. 마치 공연장 바로 옆에 있는 듯한 음악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또 통유리를 통해 건물 내 강한 조명이 밖으로 뻗어나와 번쩍였습니다.
결국 A씨의 어머니는 참다 참다 경찰에 신고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날 구찌 뒤풀이 행사장에는 실제로 민원 신고가 속출해 경찰이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 B씨는 2023년 5월 17일 새벽 1시 30분쯤 한 영상과 함께 트위터에 글을 게재했습니다. 그는 "밤 12시 다 되도록 쿵쾅쿵쾅하더니 마침내 경찰이 출동했다. 뭐지 싶었는데 경복궁 구찌쇼 애프터파티라더라"고 말했습니다.
첨부된 영상에는 경찰이 출동해 현장 상황을 정리하는 모습이 담겨있었습니다. 경찰 사이렌 소리와 함께 행사장 안의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D건물의 구조는 방음이 전혀 안되는 오픈, 통창 구조여서 주변 주민들에게 많은 민폐를 끼쳤습니다. 이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에서는 "저기서 마약 검사를 했어야지", "쇼 멋있게 해서 구찌 이미지 좋아졌었는데 뒤풀이로 욕먹네", "명품이 뭐라고 일반 시민들한테 민폐를 끼치냐", "밤늦게 요란한 뒷풀이를 할 거였으면 클럽이나 피해가 안 가는 곳에서 따로 했어야지"라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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