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정인 기자] 1984년생-2003학번이 주로 참가한 2007년 프로농구 국내선수 드래프트는 아직까지도 농구 팬들에게 회자되는 역대 최고의 신인 드래프트다.
전체 1순위로 지명을 받은 김태술(서울 SK)부터 이동준(2순위ㆍ당시 대구 오리온스), 양희종(3순위ㆍ당시 안양 KT&G), 정영삼(4순위ㆍ인천 전자랜드) 박상오(5순위ㆍ당시 부산 KTF), 신명호(6순위ㆍ전주 KCC), 이광재(7순위ㆍ당시 원주 동부), 김영환(8순위ㆍ오리온스 지명 후 KT로 트레이드), 함지훈(10순위ㆍ울산 현대모비스)까지 쟁쟁한 선수들이 그해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데뷔했기 때문이다. 프로농구에서 03학번은 ‘황금세대’로 꼽힌다.
16년이 지난 현재 03학번 선수들은 대부분 은퇴했다. 현역 선수는 함지훈이 유일하다.
2022-2023시즌이 끝난 뒤엔 양희종(전 KGC인삼공사), 김영환(전 수원 KT)이 정든 코트를 떠났다.
양희종은 정규리그 통산 618경기에 나서 평균 24분03초를 뛰며 6.0득점 3.7리바운드 2.0어시스트 0.6블록을 기록했다. KGC인삼공사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한 그는 정규리그 우승 1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4회를 기록했다.
자신의 마지막 시즌을 우승으로 완벽하게 장식한 양희종은 오는 8월 미국으로 지도자 연수를 떠날 예정이다. 탁월한 리더십과 카리스마를 갖춰 현역 시절부터 좋은 지도자감으로 꼽히곤 했다.
김영환은 프로에서 화려하진 않지만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자기관리와 성실함의 대명사로 KBL에서 유일하게 10년 넘게 주장을 맡았고, 2014년 3월 9일부터 2019년 11월 3일까지 281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KBL 역대 6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그는 은퇴 후 바로 지도자로 변신했다. KT 코치로 합류해 송영진(45) 신임 감독을 보좌한다. KT 구단은 “김영환 코치의 많은 경기 경험과 철저한 자기관리 노하우는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선수시절 다년간 KT의 주장을 맡아 선수단과 소통과 팀워크 형성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03학번들은 대부분 지도자로 제2의 농구 인생을 살고 있다. 2019년 은퇴한 이광재는 친정팀 DB에서 코치로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다. 2019-2020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은 신명호도 친정 KCC에서 코치 생활을 하고 있다. 박구영은 현대모비스 1군 코치 및 D리그(2군) 감독을 맡고 있다. 박상오(전 고양 오리온), 우승연(전 KT), 정영삼(전 대구 한국가스공사)은 각각 천안쌍용고, 광주고, 안양고에서 유소년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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