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현 시점 프로야구 최고 ‘도둑’은 단연 김혜성(24ㆍ키움 히어로즈)이다.
김혜성은 올 시즌 35경기에 출전해 도루 12개를 성공,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도루 성공률이 압권이다. 11차례 시도해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다. 도루 성공률 100%다. 시도율은 16.2%로 6위다.
발이 빠르더라도 주루 센스가 부족하면 도루 성공률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김혜성은 탁월한 주루 센스를 갖췄다. 특히 도루 스타트가 월등하다. 11일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만난 김혜성은 “제가 상대 투수의 습관을 간파하고 타이밍을 뺏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날 스타트가 잘 된다고 생각하면 본능적으로 뛴다. 저도 모르게 뛰는 느낌이다”라고 밝혔다.
사실 도루는 ‘양날의 검’이다. 성공하면 단숨에 주자를 득점권에 보낼 수 있지만, 실패하면 공격 흐름이 허무하게 끊긴다. 체력 부담과 부상 위험도 따른다. 하지만 ‘대도’ 김혜성은 득점 확률을 높이기 위해 뛰고 또 뛴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혜성의 RAA도루(평균 대비 도루 득점 기여도)는 2.32로 전체 1위다. 그는 “솔직히 도루가 쉽지는 않다. 그래도 도루가 팀에 플러스 되는 게 많기 때문에 계속 뛰고 있다. 성공했을 때 득점권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이 되면 항상 뛰려고 한다. 간절하게 뛰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혜성은 최근 3시즌(2020~2022년) 연속으로 도루 부문 3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34도루를 기록했으나 KIA 타이거즈 박찬호(42개)에게 밀려 아쉽게 도루왕 타이틀을 놓쳤다. 김혜성은 “타이틀 홀더가 되는 건 항상 좋다. 올해 도루왕을 되찾는 게 목표다”라고 힘줬다.
타격도 물이 올랐다는 평가다. 타율 0.352(전체 2위) 1홈런 12타점 28득점 출루율 0.408 장타율 0.458 OPS 0.866을 올리고 있다. 최근 2시즌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한 그는 올해 한 단계 더 진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감은 연습량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서 타격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유인구에 잘 속지 않은 덕분에 타석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어느 타순에 갖다 놓아도 제 몫을 한다. 1번 자리에서 타율 0.278(36타수 10안타), 2번에서 0.381(42타수 16안타)를 기록한 김혜성은 최근 부진한 이정후(25) 대신 3번으로 나서면서 0.405(42타수 17안타)의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김혜성은 “최근 3번 타자로 나서고 있지만, 3번 타자라 생각하지 않는다. 여러 타순에서 뛰어보니 타순에 얽매이지 않게 됐다. 몇 번 타순에서 치든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임한다”고 말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김혜성은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출전이 유력하다. 그는 “국가대표는 늘 하고 싶다. 올해 목표가 3개 국제 대회(WBC,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모두 나가는 건데 기회가 되면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꼭 출전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