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국가수사본부 15일 정례 기자간담회…"소환 일자, 시기에 민감히 반응"
지난 11일 두 번째 조사 거부하고 되돌아가…13일 일정 통보했으나 '비공개 소환' 요구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 씨가 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에 출석한 모습.ⓒ뉴시스
경찰이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씨에 대해 "조속한 시일 내에 소환 조사를 반드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씨 측에서 취재진이 많다는 이유로 출석에 불응하는 것에 대해서는 체포영장 신청 가능성도 내비쳤다.
15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유 씨는 당초 지난 11일 두 번째 피의자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날 일부 언론에서 유 씨의 소환일정이 공개되면서 조사 당일 청사 앞에 취재진이 몰렸고, 유 씨는 취재진이 많다는 이유로 조사를 거부하고 되돌아갔다.
서울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 13일 유 씨에게 다시 출석 일정을 통보했지만, 유씨 측은 여전히 비공개 소환을 보장해달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경찰은 유 씨가 소환을 계속 거부한다면 강제수단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국수본 관계자는 "소환 일자나 시기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공개할 수 없다"며 "출석 일자가 조율되지 않으면 당연히 (체포)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유 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한 이후 개별 혐의 성립 여부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 처리 여부도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또 강남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의 발단이 된 퓨리에버 코인 발행사의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해서도 수사 진척 사항을 밝혔다.
국수본 관계자는 "지난 10일 압수수색에서 코인을 지급한 것으로 보이는 리스트를 확보했다"며 "실제로 코인이 지급됐는지, 대가성이 있는지 등을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발행사인 유니네트워크의 이모(59) 대표가 2020년 11월 퓨리에버를 가상화폐거래소 코인원에 상장하면서 홍보에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을 한 것으로 의심 중이다. 이때 사전 발행 물량을 공무원 등에게 건넸다는 것이 경찰 측 의견이다.
경찰은 아울러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서는 지난 1월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검토 중인 단계라고 밝혔다.
국수본 관계자는 "(임 의원이) 법인카드를 여러 번 사용했다"며 "혼자 썼는지, 여러 명이 썼는지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임 의원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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