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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직장갑질119 |
직장갑질119는 충북 오창에 있는 반도체 패키지 기판 전기검사 업체 테스트테크에서 욕설과 성희롱을 일삼는 상사가 문제가 되고 있다며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했다.
14일 직장갑질119는 제보를 바탕으로 테스트테크에서 근무하는 A과장은 직원을 향해 ‘씨×’ ‘야’ 등 욕설과 폭언을 일삼고 있다고 밝혔다.
직장갑질119가 소개한 전산원 여성노동자의 제보를 보면 A과장은 평소에 ‘야’는 기본이고 입을 ‘아가리’라고 말하고 검사 도중 고함을 지르는가 하면 현장에 있는 근로자들을 전부 모아 실적이 안 나온다는 이유로 온갖 폭언과 욕설, 인신공격까지 일삼았다. 이어 카카오톡 조반장 대화 창에 “욕 처먹고 싶으면 저한테 오세요. 얼마든지 욕 처해줄테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온 20대 청년노동자들에게 관리자들은 ‘씨×’을 입에 달고 쌍욕과 폭언을 수시로 하고 불량이 났을 때 조장이나 노동자들을 모아놓고 폭언을 일삼고 큰소리를 치는 등 갑질을 저질렀다고 직장갑질119는 주장했다.
계속해서 테스트테크 일부 관리자들은 여성들의 팔을 꼬집고 여성 전용 탈의실을 남성 관리자들이 드나들고 “뚱뚱한 여자는 매력이 없다”는 등 성희롱이 난무했다고 밝혔다.
이뿐 아니라 개인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연차를 소진하도록 강요하고 노사협의회의 근로자대표를 선출하지 않고 회사가 지정하기도 했고 12시간 교대근무임에도 조식이 제공되지 않았고 점심에도 밥이 모자라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이직률은 지난해 기준 86%에 달했다. 폭언을 참다못한 젊은 노동자들이 지난 2월 9일 노조를 설립하자 욕설 상사들 주도로 복수노조를 설립했고 폭언을 일삼은 A과장을 비롯해 누구 하나 징계를 받지 않았다며 회사는 욕설 상사를 비호하고 노동부는 불법을 외면하고 있다고 직장갑질119는 주장했다.
올 1~4월 직장갑질119에 신원이 확인된 이메일 제보는 622건으로 이 가운데 직장 내 괴롭힘이 372건으로 59.8%를 차지했다. 직장 내 괴롭힘 제보 중 폭행·폭언이 159건으로 42.7%으로 나타났다. 이 단체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된 지 4년이 돼가는데 여전히 한국 직장에는 욕설이 판치고 있다며 욕설 상사가 판치는 회사에서 다른 노동법은 잘 지킬지 의문으로 특별근로감독을 진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직장갑질119 대표 권두섭 변호사는 “복수노조 창구단일화 제도를 악용해 관리자들인 가해자들이 가입돼 있는 복수노조가 만들어졌고 이들이 다수노조가 돼 단체교섭권을 가져가 버렸고 회사는 이들을 비호한다”며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사회로 바로 나온 20대, 30대 청년들이 있다. 노동부는 청년을 이야기하고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이야기하지만 염치가 있다면 즉시 특별근로감독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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