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이디 5월 주식 발행내역[자료=한국거래소]
최근 주권 매매 거래가 일시적으로 정지됐던 이아이디 투자자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차전지와 관련해 호재성 뉴스로 주가가 올랐지만 보통주가 대거 시장에 쏟아졌기 때문이다. 전·현직 임원의 횡령·배임 혐의 이슈까지 덮쳤다. 주가도 급등락을 오가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전형적인 작전 수법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아이디 주가는 지난달 말 대비 이달 12일 49% 하락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 수익률 꼴찌다. 이 종목이 지난 4월에는 49% 수익률을 기록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달 대비 주가 하락 폭은 무려 82%에 달한다.
이아이디는 지난달 이차전지 종목들이 상승할 때 관련주로 부각돼 강세를 보였다. 이아이디가 지난 10일 캐나다 노람리튬과 리튬 광산 프로젝트에 대한 지분투자 및 생산 리튬 장기구매를 위한 사전협의를 완료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이아이디가 이차전지 핵심 장비부터 소재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자체 이차전지 밸류체인 구축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이아이디에 투자한 주주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대표이사의 횡령 혐의가 발생하면서다. 이아이디는 지난 11일 김성규 이아이디 대표이사가 조세범처벌법위반 및 특정가중범죄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구속영장 청구가 발부된 사실을 공시했다. 구속영장청구서상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횡령)으로 기재된 금액은 약 8억원이다.
앞서 이아이디는 추가 주식이 시장에 대거 풀려 이미 주가가 크게 떨어진 상태였다. 이달 들어 이아이디의 보통주 약 5940만4964주는 추가로 시장에 풀렸다. 기존에 전환했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및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보통주로 바뀌면서 나온 물량이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발행주식수가 1억7419만주였으나 현재 2억3359만주로 늘어 보름 동안 상장 주식 수가 34% 증가했다. 회사가 보통주를 대거 발행하면 회사가 발행한 새로운 주식으로 인해 기존 주주들의 지분 비율이 희석돼 회사의 주식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IB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사업목적을 추가해 주가를 부양한 다음 사채 전환을 통해 보통주를 시장에 대거 푸는 방식은 전형적인 작전 수법"이라며 "투자자들은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에 충분한 사전 조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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