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원성윤 기자] 지난 12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 내 나무조형물(매직트리)에서 화재가 발생한 화제를 가장 먼저 진압한 사람이 휴무 날 가족과 함께 놀러 나온 소방관인천 송도소방서 소속 조찬동 소방사(38)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2분쯤 에버랜드 초입에 위치한 13m 크기의 매직트리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당시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지휘차 등 14대와 인력 44명을 동원했고 20여 분 만인 11시 35분쯤 진화에 성공했다. 이 화재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조형물 일부가 소실됐다.
조 소방사는 지난 12일 당직 근무에 따른 대체 휴무로 아내, 아들과 함께 에버랜드를 방문했다. 그는 이날 판다월드 입장을 앞두고 광장 쪽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자 현장을 향해 달려갔다. 큰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을 직감한 뒤 에버랜드 자체소방대에 자신이 소방관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옥외소화전 수관을 잡고 조형물을 향해 물을 뿌렸다.
조 소방사와 소방대의 발 빠른 진화 작업으로 이날 오전 11시 10분경 시작된 불길은 약 20여 분 만에 꺼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조 소방사가 화재 진압 당시 입고 있던 흰색 티셔츠에는 검은 얼룩이 생겼다. 이에 에버랜드 측이 갈아입을 티셔츠를 제공하겠다고 했으나 그는 여분의 옷이 있다며 사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소방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소방관이라면 누구라도 저와 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큰 피해 없이 불이 꺼져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