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 김연경(35)이 13년 전 중국에서 도핑 검사를 받았을 당시 충격적인 일화를 공개했다.
김연경은 지난 12일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식빵언니 김연경'에서 '일반인은 절대 모르는 운동선수 도핑 검사 방법'이라는 영상을 게시했다. 이날 전남 무안에서 열린 '2023 세계 도핑방지의 날' 기념식에 선수위원으로 참석한 김연경은 2010년 제16회 광저우 아시안 게임 당시 도핑 검사를 받았던 일을 회상했다.
김연경은 "당시 나보고 바지를 벗고 한 바퀴를 돌라고 했다. 티셔츠도 위로 올리라고 했다"면서 "원래 그렇게까지는 안 한다고 하던데, 나한테만 (그랬다). 그때 놀라고 당황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봤을 때는 그분이 나를 좋아해서 그런 건가 하는 생각이 지금 와서 들기는 한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무리한 도핑 검사를 거부하면 안 되느냐는 질문에 김연경은 "도핑 검사관은 거의 왕이기 때문에 말을 들어야 한다. 하라는 대로 하지 않으면 불이익이 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일본에서는 소변이 나오는 것까지 밑에서 보는 경우도 있다"라며 "우리나라는 그렇게까지 안 하지만 소변보는 모습을 보기는 한다"라고 말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김연경은 "때문에 긴장해서 소변을 못 보는 선수들도 있다"면서 "센스 있게 물을 틀어주시는 검사관도 있다. 화장실 자체를 봉쇄해서 등록된 사람 외에는 아무도 출입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나라 별로 도핑 검사에 차이가 있다는 상세한 설명도 덧붙였다. 김연경은 "다양한 나라에서 도핑 검사를 받아봤는데, 맥주 마시게 하는 나라도 있었다"면서 "요즘엔 소변 성분에 영향을 준다고 해서 없앴고, 대신 물이나 이온 음료를 마시고 소변을 본다"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그중에서도 도핑 검사가 가장 엄격했던 나라는 물론 중국"이라면서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나한테 바지를 벗고 돌게 해놓고 훑어봤던, 그 사람을 잊지 못한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한편 2006년부터 배구 선수로 활동한 김연경은 2012년 런던 올림픽,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의 4강을 이끌어낸 주역이다. 최근에는 여자배구 대표팀 어드바이저로 위촉됨에 따라 현 국가대표 선수들의 멘토링과 지도자 역할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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