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생했던 에버랜드 화재 현장에 숨은 영웅이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2023년 5월 12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는 이날 오전 11시 10분쯤 13m 높이의 대형 조형물 '매직트리'에 원인 불명의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발 빠른 진화 작업으로 약 20여 분 만에 불을 끄는데 성공했으며, 인명 피해 역시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활약한 '슈퍼맨 아빠'가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현직 소방관인 조찬동 씨는 4살된 아들의 생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용인 에버랜드를 찾았습니다.
인천 송도소방서 소속인 조찬동 소방사(38세)는 판다월드 입장을 앞두고 "저 멀리 광장 쪽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는 아내의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어 아내는 "검은 연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여기서 기다릴테니 다녀오라"고 조찬동 소방관에게 말했습니다.
이에 그는 큰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을 직감했고, 매직트리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그는 에버랜드 자체소방대에 자신이 소방관이라는 사실을 밝힌 뒤 곧장 진화 작업에 동참했습니다.
조찬동 소방사는 에버랜드 자체소방대가 끌어온 옥외소화전 수관을 잡고 조형물을 향해 물을 뿌려 초기 진화를 했습니다. 이로 인해 불길은 금세 잦아들었고, 뒤이어 현장에 도착한 용인소방서 대원들은 화재 발생 25분 만에 완전히 불을 껐습니다.
이 불로 조형물 일부가 소실됐으나 빠른 진화 덕분에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진화 작업으로 조찬동 소방사가 입고 있던 흰색 티셔츠 곳곳에는 검은 얼룩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이에 에버랜드 측이 갈아입을 티셔츠를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그는 여분의 옷이 있다며 사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찬동 소방사는 인터뷰를 통해 "당시 검은색 티셔츠를 하나 더 챙겨와서 옷을 갈아입었다"며 "남은 시간은 아들 생일날 에버랜드에서 뜻깊게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불을 끄는 동안 아내가 걱정했을텐데 기다려줘서 고마웠다"며 "무사히 돌아온 것을 보고 안도하는 아내와 아들을 보고 가족의 중요함을 다시 한번 알게 됐다"고 했습니다.
끝으로 그는 "소방관이라면 누구나 저와 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큰 피해 없이 불이 꺼져서 다행이다"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아들은 평생 아빠의 멋진 모습을 기억할 거다", "아빠가 얼마나 자랑스러울까. 그 느낌은 절대 잊지 못 하겠지", "에버랜드는 조찬동 소방사에게 티셔츠가 아닌 평생 가족 연간회원권을 줘라", "우리나라 모든 공직 중에 소방직이 가장 공직자답고 우리들의 영웅이다. 소방직에 정부는 대우를 하라", "정말 멋지다. 이 시대 영웅이다. 늘 감사한 마음 갖고 살겠다" 등 응원을 보냈습니다.
Copyright ⓒ 원픽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