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기와지붕 아래 이색적인 풍경을 더한 두 공간을 찾았다. 공공 한옥을 개조한 퍼멘티드(@fermented. seochon)는 서촌에 둥지를 틀었다. 고아한 한옥과 대비되는 모던한 가구는 모두 서촌 기반 작가들과 협업한 것. 필터 커피 ‘자하’ ‘누하’ ‘수성’의 이름은 각각 ‘자하문로’ ‘누하동’ ‘수성계곡’에서 가져왔다. 피낭시에에 들어가는 인절미 가루는 통인시장에서 마련하는 등 디저트 재료를 지역 상인에게서 구해오기도. 이렇듯 서촌에 대한 애정이 곳곳에 묻어나는 카페에서 다양한 원데이 클래스도 열리고 있으니, 소소한 취미 생활을 탐색하고 있다면 퍼멘티드를 주시하는 것도 좋겠다.
공공한옥을 개조한 퍼멘티드의 내부.
익선동 골목 초입부터 고소한 냄새를 풍기는 치즈인더스트리(@cheeseindustry)는 매일 아침 들어오는 신선한 원유로 수제 치즈 베이커리를 선보인다. 중정에 놓인 물레방아와 키네틱 소는 직접 낙농이 불가했던 아쉬움을 달래고자 만들었다고. 덕분에 실제로 외양간에 들어온 착각이 든다. 카페 내부의 쇼케이스를 가득 채운 디저트 중 시그너처 치즈케이크를 꼭 맛볼 것. 한 스푼 가득 떠올린 진한 맛의 수제 케이크는 달콤한 행복을 가져다주기 충분하다. 한옥 카페만의 매력적인 변주를 만끽하는 5월이 되길.
‘한옥 외양간’을 표현한 내부.
어시스턴트 에디터 조민교 사진 이소현 아트 디자이너 김려은 디자인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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