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과 코카인 등 5종의 마약류를 투약한 배우 유아인이 지난 11일 예정된 경찰 소환 조사에 돌연 불출석했다. 경찰이 기존의 약속을 깨고 취재진에게 소환일을 공개했다는 게 불출석의 이유였다.
소환 조사에 불출석한 유아인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원칙을 운운했다. 법무법인 인피니티는 “유아인은 경찰에 비공개로 소환하기로 합의했으나, 경찰과 변호인 간의 추가적인 협의 과정이 기사화됐다”고 밝혔다. 유아인이 취재진 때문에 소환에 불응한 것처럼 보여 유감이라면서, ‘경찰수사사건 등 공보에 관한 규칙’ 제4조와 ‘형사사건의 공보에 관한 규정’ 20조를 언급했다.
경찰은 사건 관계자의 인권을 보호해야 하고, 경찰은 사건 관계자의 출석 정보를 공개해선 안 된다는 규정이 있는데 경찰이 이를 어겼다는 것이다. 여러 차례 소환 과정을 비공개로 해달라는 의사표시를 경찰이 무시해 출석을 거부했다는 것이다. 불출석 이유를 경찰이 소환일을 공개한 것이라 했지만, 실상은 취재진 앞에 서기 싫은 속내가 있다는 걸 돌려서 드러낸 셈이다.
불만을 표시한 유아인이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다. 누구도 범죄를 저지른 후의 모습이 기록에 남는 것을 원하지 않을 테니까. 모멸감이나 치욕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 치욕을 느끼는 상황을 만든 건 유아인 본인이다. 애초에 법을 어기지 않았다면, 이런 상황을 만들지도 않았을 것이니 말이다.
본인이 느낄 치욕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건, 자신 때문에 피해보는 각종 영화와 드라마, 광고 관계자 및 동료 배우들이다. 넷플릭스 영화 ‘승부’와 시리즈 ‘종말의 바보’, 영화 ‘하이파이브’은 유아인으로 인해 큰 피해를 봤다. 특히 ‘승부’는 공개를 앞두고 사건이 터져, 플랫폼과 제작사 일정에 차질을 줬다. 앞으로 언제 어떻게 공개될지도 미지수다.
‘종말의 바보’와 ‘하이파이브’ 일정에 여유가 있기는 하나, 피해가 없다고 볼 순 없다. 분명 공개 될 무렵에는 작품보다 유아인 마약으로 관심을 끌 것다. 작품의 메시지와 완성도에 앞서 유아인 사태가 두 작품을 끌고 갈 것이다. 유아인이 등장하는 것만으로 불쾌감을 느낄 관객과 시청자도 많을 테다.
본인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그 피해를 책임지고 있는 관계자를 생각해서라도 하루라도 빨리 조사에 임해 죗값을 치르는 것이 유아인이 도의적으로라도 해야 할 행동이다. 경찰에 원칙을 운운하며, 비공개로 소환 조사에 임하겠다는 어리석은 생각은 벗어나는 게 상책이다.
앞서 유아인은 “"제 과오가 어떠한 변명으로도 가릴 수 없는 잘못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인지했다. 앞으로 있을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여러분의 모든 질타와 법의 심판을 달게 받겠다”고 말한 바 있다. 경찰서 인근에서 발을 돌리는 행위보다 죄에 대한 잘못을 충분히 인정하고 겸손히 법적인 심판을 받는 것이, 부끄러움을 피하는 방법이다. 어설픈 해명이나 늘어놓는 걸 보면, 유아인은 사진 찍히는 것에 대한 창피함만 느끼지 진짜 부끄러운 것은 모르는 것 같다.
사진=허정민 기자
함상범 기자 kchsb@hanryu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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