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배우 김아중이 고(故) 강수연의 생전 따뜻함을 떠올렸다.
김아중은 지난 6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 강수연의 1주기 추모전 '강수연, 영화롭게 오랫동안' GV 행사 '강수연의 선택들'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세랑 작가와 함께 강수연에 대한 기억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김아중은 강수연과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그는 "영화 '미녀는 괴로워'가 흥행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한편으로 그런 상황이 무겁게 느껴졌을 때였다"라며 "어느 날 강수연 선배님이 초대해, 영화인들과 함께하는 사적인 식사 자리에 함께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아중은 "강수연 선배님이 '너무 어린 나이에 여우주연상을 받아서 질투하는 사람 많지? 힘들지? 신경 쓰지 말고 그냥 열심히 잘 하면 돼, 잘하면 받는 거지 뭐. 잘했더라'라며 지지와 담담한 응원을 전해주셨다. 그때 많은 힘을 얻었고, 잊히지 않는다"며 그를 추억했다.
이외에도 김아중은 아시아배우 최초로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영화계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친 강수연의 행보가 멋있었다며 존경심을 비추었다. 김아중은 특히 "이번 추모 행사가 강수연 선배님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그에 대한 기억을 이어가려는 것도 있지만, '강수연' 자체가 한국 영화계에 상징적인 분이기에 많은 분들이 꾸준한 사랑과 관심을 보내주시면 더욱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이어 "강수연 선배님은 후배 여성 배우라면 누구나 롤 모델로 삼는 존경스러운 배우다. 강수연 선배님이 주체적으로 자신의 욕망을 품고 진지한 고찰을 담아내면서 영화가 더 영화답게 진화했다고 생각한다. 한국 영화가 진화하는 데 중심에는 '강수연이' 있다"라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강수연, 영화롭게 오랫동안'은 임권택 감독, 김동호 전 이사장, 배우 박중훈, 예지원 등 영화인 29명으로 구성된 강수연 추모사업 추진위원회의 주최로 열렸다. 6일부터 9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과 메가박스 성수에서 추모전이 진행됐고 추모집 '강수연'도 발간되어 5월 중순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다. 추모집에는 정성일 평론가와 소설가 정세랑의 글과 봉준호 감독, 설경구, 김현주 배우의 손편지, 고인의 영화 여정을 기록한 사진 수십 여장과 함께 수록됐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km@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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