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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하는 라덕연 대표(사진=연합뉴스) |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9일 주가조작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투자컨설팅업체 H사 라덕연(42) 대표를 체포하면서 ‘주가조작’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합동수사팀은 이날 오전 라 대표의 자택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검찰청사로 압송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라 대표는 투자자들로부터 휴대전화와 증권계좌 등 개인정보를 넘겨받은 뒤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주식을 사고 팔아 이른바 ‘통정 매매’시세를 조종해 주가를 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팀은 이와 함께 투자와 무관한 법인을 통해 수익 일부를 수수료 명목으로 받아 범죄수익을 빼돌리고 세금을 탈루한 혐의, 금융당국에 등록하지 않고 투자자문업체를 운영하며 투자자들을 끌어 모은 혐의도 수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시세조종과 미등록 투자일임업, 범죄수익 은닉 혐의(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를 적용해 라 대표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라 대표는 주가조작 주범으로 거론된 이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투자자들 휴대전화와 증권계좌로 거래를 한 건 맞지만 통정거래는 아니다”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이번 사태는 삼천리·다우데이터·서울가스 등 특정 종목이 장기간 오르다가 지난달 24일을 기점으로 동반 폭락하면서 논란이 됐다.
해당 폭락사태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은 이날 라 대표와 H사 관계자 등 6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배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다.
더불어 키움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예고한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에도 피해 접수가 잇따르고 있다.
고소 대상은 라 대표와 투자자 모집을 주도한 프로골퍼 출신 안아무개(33)씨 등 3명, 주식 매매 내역을 보고받고 지시한 장 아무개(36)씨, 수익금 정산 등 자금 관리를 담당한 김아무개씨 등이다.
투자자 60여명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대건은 “주가조작 세력이 애초 투자금을 정상적으로 운용할 의도 없이 자신들 이익을 위해 투자금을 받았다”며 “휴대전화를 받자마자 피해자들 모르게 레버리지 대출을 받고 미수금을 당겨 사기·배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투자자들은 고소장을 통해 “라 대표가 투자 현황을 공개할 때 미수금이나 대출 채무 등은 알리지 않은 채 투자 수익만 공개한 탓에 거액의 채무가 발생하고 차액결제거래(CFD) 계좌가 개설된 사실을 몰랐다”고 전했다.
법조계에서는 현재까지의 정황으로는 증권사에 귀책 사유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금융위원회도 투자자의 ‘채권 추심 유예 및 이자 일시 면제’ 요청을 놓고 “개별 증권사와 투자자 간의 문제로 정부가 관여할 사안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이다.
최현주 기자 hyunjoo22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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