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출전한 실외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이 현역 최강 점퍼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의 기량이 예전 같지 않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상혁은 지난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수하임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세계육상연맹(WA)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 남자 높이뛰기에서 2m27을 뛰어넘어 2m32를 기록한 주본 해리슨(미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에 빛나는 현역 최강 점퍼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은 2m24에 그치며 3위에 머물렀다.
대회를 마치고 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우상혁은 기자들과 만나 "바르심 선수 같은 경우는 기록이 안 좋게 나왔다"며 "나중에 영상을 몇 번 봤는데 준비가 좀 안 되지 않았나 한다"고 짚었다.
우상혁은 이어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준비가 안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항상 준비를 잘 해왔던 선수지만 해가 넘어갈수록 그게 완벽하지 않은 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준비를 이제 서서히 하지 않을까 한다. 이번에 성적이 개인적으로는 저조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므로 준비를 해서 세계선수권에 코드를 맞추지 않을까"라며 "워낙 경력이 많은 선수라 무조건 잘할 것이라고 본다. 아직까지 세계선수권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준비를 잘해서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우상혁은 1위에 오른 해리슨에 관해서는 "갑자기 해리슨이 우승했다고 해서 해리슨이 잘 뛰는 것도 아니다"라며 "기록이 다 비슷해서 상위권에만 있으면 다 우승을 할 수 있는 위치라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이어 "다이아몬드리그가 제일 중요한 것은 아니고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올림픽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이러면서 계속 이제 경쟁을 하다 보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상혁은 발 부상에 관해서는 "연말에 전국체전쯤에 안 좋아서 살살한 감이 있다. 통증을 느꼈던 부위를 계속 생각하게 된다"며 "그래서 조금 소극적으로 플레이하지 않았나 한다. 점차 뛰면서 소극적인 플레이를 좀 더 적극적인 플레이로 바꿀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우상혁은 오는 9일 경북 예천에서 아시안게임 선발전을 겸해 열리는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에 관해 "국가대표가 된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러서 잘 해서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올림픽 이렇게 나라를 대표해서 뛰는 게 저는 엄청 뿌듯한 일"라고 말했다.
그리고 "최근 국외에서 경기를 많이 치르다 보니, 국내 경기에서 팬들과 만나면 더 즐겁다"며 "KBS배는 올해 처음 출전하는 국내 대회다. 많은 팬과 만나고 싶다"고 바랐다.
KBS배는 기술적, 심리적 훈련을 이어갈 기회이기도 하다.
김도균 코치는 "현재 우상혁은 실전 감각이 조금 떨어진 상태다. 또한 부상 회복 후 '정말 내 몸 상태가 좋아졌다'는 걸 실전에서 확인할 기회도 필요하다"며 "우상혁이 이번 예천 대회에서 도하 대회 때보다 자신의 몸에 더 확신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우상혁은 "예천에서도 웃으면서 뛰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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