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박스권 흐름 예상

(사진=연합뉴스)

 

이번주(5월8~12일) 국내 증시는 미국발 연내 금리 인하 기대 소멸과 은행권 리스크 부각 등 하방압력 요인이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의 양호한 1분기 실적 등 상승 여지도 충분하지만 박스권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28일) 대비 0.59포인트(p, 0.02%) 하락한 2500.94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3826억원 순매도했으며, 외국인은 2732억원, 개인은 1205억원 순매수했다. 

(자료=한국거래소)

국내 증시는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 지난 3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나온 매파적 발언으로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변동성 장세는 크게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은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3차례나 연속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p 인상)을 밟으면서 미국 기준 금리는 5.00~5.25%로 올랐다.

일각에서 예상한 ‘마지막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을 져버리게 한 파월 의장의 발언 역시 코스피 지수를 주저 앉힐 수 있는 충분한 소지로 작용한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금리 인하는 부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증권사들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420~2550p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기업들의 올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종목별로 움직임이 다를 것이라고 예상한다. 또 수급 주체별 투자심리가 업종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별 기업 주가는 실적 발표에 따라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번주 코스피 상승 요인은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과 향후 실적 전망이며, 실적 시즌에 따른 종목들의 차별화된 경쟁력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당장 1분기 실적은 양호하게 나왔으나, 향후 주가 반등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 있을 지 살펴봐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펀더멘털 개선을 확인하기 전까지 반등 폭이 크지 않고, 정체된 흐름이 예상된다”며 “해당 구간에서 주가수익비율(PER) 상단도 제한되거나 하향 움직임이 예상되는 등 주가 흐름이 둔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5월 FOMC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될 지라도, 연준의 태도를 뒤집을 만한 요소도 아직 부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영환 연구원은 “지난 5일 미국 4월 고용보고서, 오는 10일 미국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발표될 예정”이라며 “5월 FOMC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둔화되더라도, 연준의 스탠스에 영향을 줄 만한 것은 아직 부재하기에 주식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와 더불어 은행권 리스크 재부각, 또 미국 부채한도 협상 등에 따라 주가 지수는 박스권 내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홍승해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