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예선 탈락' 한국여자골프, 이대론 안 된다... 국제경쟁력 하락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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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예선 탈락' 한국여자골프, 이대론 안 된다... 국제경쟁력 하락 원인은

한스경제 2023-05-07 13:10: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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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골프 대표팀의 고진영(왼쪽)과 김효주. /인터내셔널 크라운 페이스북
한국 여자골프 대표팀의 고진영(왼쪽)과 김효주. /인터내셔널 크라운 페이스북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한국여자골프가 국가대항전인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총상금 200만 달러)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다시 한번 위기론이 부각되고 있다.

고진영(28), 김효주(28), 전인지(29), 최혜진(24)으로 구성된 여자골프 대표팀은 6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TPC 하딩파크(파72)에서 펼쳐진 대회 둘째 날 태국전에서 2경기 모두 패했다. 2인 1조 각자의 공으로 경기를 펼쳐 더 좋은 성적을 팀 점수로 삼는 포볼 방식으로 진행된 경기에서 고진영-김효주 조와 전인지-최혜진 조는 모두 졌다. 고진영-김효주는 패티 타와타나낏(24)-아타야 티띠꾼(20)에게 3홀 차로 졌고, 전인지-최혜진은 에리야 쭈타누깐(28)-모리야 쭈타누깐(29) 자매에게 2홀 차로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첫째 날 호주에 2경기를 모두 패한 데 이어 둘째 날까지 4전 전패를 기록하며 조기 탈락했다. 셋째 날인 7일 일본에 2승을 거뒀지만, 태국(6점)과 호주(3.5점)에 이어 B조 3위(2점)라는 부진한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2014년 창설된 여자골프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2018년 인천에서 열린 3회 대회 이후 5년 만에 다시 열렸다. 한국은 2014년 첫 대회에서 공동 3위를 한 데 이어 2016년 대회에서 준우승, 2018년 대회에서 우승으로 선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2연패와 함께 사상 첫 2회 우승에 도전했지만, 조별리그 탈락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 충격적인 결과에 선수들도 아쉬움

선수들이 받은 충격도 컸다. 전인지는 둘째 날 예선 탈락 후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으로 했는데 져서 속상하다”고 털어놨다. 김효주 역시 “져서 기분이 많이 상했다. 이기고 싶었던 마음이 컸기 때문에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너무 아쉽다는 말 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고백했다. 고진영은 “태국팀이 흐름을 잘 탔던 것 같다. 경기력이 태국팀만큼 안 됐기 때문에 패하지 않았나 싶다”고 돌아봤다. 이어 “(김)효주와 함께 져서 마음이 너무 상했다. 골프가 미워지려 한다”고 덧붙였다.

국가대항전 부진으로 한국여자골프의 위기설은 다시 대두될 전망이다. 한국은 이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고전하고 있다. 태극낭자들이 지난해 LPGA 투어에서 합작한 승수는 4승에 불과했다. 직전 시즌(7승)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투어 전체 대회의 절반 가까이인 15승씩을 합작했던 2015년과 2017년, 2019년 기세에 비하면 한국여자골프의 존재감과 영향력은 크게 떨어졌다.

한국여자골프는 지난해 투어 신인왕을 비롯해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평균타수상 부문에서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LPGA 투어에서 한국이 개인 타이틀 무관에 그친 건 지난 2008년 이후 무려 14년 만이다.

한국 여자골프 대표팀의 최혜진(왼쪽)과 전인지. /인터내셔널 크라운 페이스북
한국 여자골프 대표팀의 최혜진(왼쪽)과 전인지. /인터내셔널 크라운 페이스북

◆ 선수 수급에 빨간불 켜진 게 치명타

‘선수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게 한국여자골프가 고전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정상급 선수들이 노쇠화, 출산, 부상 등으로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예전만큼 걸출한 신인들의 발굴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때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박인비(35), 유소연(33) 등이 전성기에서 내려온데다, 박성현(30)마저 2019년 말 어깨 부상 이후 좀처럼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고진영은 3월 HSBC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지만, 한때 손목 부상으로 주춤했다.

설상가상으로 대형 신인 명맥도 끊겼다. 한국은 2015년 김세영(30)을 시작으로 2016년 전인지, 2017년 박성현, 2018년 고진영, 2019년 ‘핫식스’ 이정은(27)에 이르기까지 5년 연속 LPGA 투어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2020년대 들어 신인왕 주도권을 태국에 빼앗겼다. 2021년 김아림(28), 2022년 안나린(27) 등이 신인왕에 도전했지만 수상의 영예는 각각 타와타나낏과 티띠꾼에게 돌아갔다.

한 골프 관계자는 본지에 “세계적으로 상향 평준화가 됐다고 생각한다. 사실 2010년대 중반부터 태국 선수들 중에서 강자들이 많이 나왔다. 예견된 일일지 모른다. 한국처럼 태국, 미국 등 선수들도 이전보다 더 혹독히 연습을 하게 됐고 그러면서 각국 선수들의 기량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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