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유재광 기자]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공천 개입 의혹' 녹취와 '쪼개기 후원금 의혹' 등 논란에 휩싸이면서, 태 최고위원에 대한 중징계를 해야한다는 의견이 당내에 퍼지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태 최고위원에 대해 최소 당원권 정지 6개월 이상의 중징계가 필요하다는 분위기이며, 자꾸 나서서 화살을 맞아 당에도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태 최고위원은 제주 4·3 관련 발언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원색적 비난으로 윤리위 징계 절차가 개시된 상태에서 녹취 유출과 후원금 논란까지 추가로 터졌다.
윤리위는 전날 긴급회의를 열어 태 최고위원 관련 녹취 건까지 병합해 징계 심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태 최고위원은 3·8 전당대회 직후 의원실 직원들과 내부 회의를 하면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한일 관계에 대해 옹호 발언을 해 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는 취지로 발언했고, 방송을 통해 태 최고위원 음성이 공개됐다.
태 최고위원이 1년 이상의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게 되면 총선 공천을 받는 것은 불가능해지며, 6개월 이상 정지 처분도 연말에야 징계가 풀리기에 총선 출마가 사실상 어렵다.
전날 태 최고위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녹취 건은 물론 역시 언론 보도로 불거진 ''쪼개기 후원금' 의혹도 전면 부인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최고위원을 내려놓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 3개월 정도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으면 공천에 도전해볼 수 있을 텐데,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태 최고위원이 지역구 시·구의원들로부터 가족·지인들 명의로까지 정치 후원금을 받았다는 이른바 '쪼개기 후원금 의혹'에 대해서는 당도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위법이 있어야 당무감사를 할 텐데, 의혹으로만 봐서는 '쪼개기'로 보기 어렵고 위법 사안이라고도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 최고위원 녹취 '공천 개입 의혹'을 두고서는 설왕설래가 계속됐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태영호 의원이 '집단린치'를 주장한 것에 대해 "공감하기 어렵고, 집단 린치라고 표현한 부분에 대해서 언론보도를 보고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겠냐 생각했다. 공감하기가 좀 어렵다고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태 의원은 과장되게 말한 거라고 하는데 거짓말한 책임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는 질문에 "본인이 있지 않은 말을 함으로써 결국 문제가 생긴 것인데, 몰래 녹음해서 외부에 전달하는 게 바람직하냐. 할 말이 있고 못할 말이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태 의원과 이진복 정무수석 모두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는데도 편파 언론은 공천 개입, 당무 관여라며 여당 최고위원과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무언가에 연루된 양 단정 짓고 있다. 문제의 인과는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태영호 의원 녹취록이 나오니 민주당 관계자들이 자당 돈 봉투 녹취록을 이 문제로 적정 수준 물타기 하는 듯한 정치 행위를 보였다. 이걸 그냥 없던 일처럼 지나갈 수 있냐고 하는 문제의식에는 많은 당원과 지도부 내에서 공감 정도는 있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태 최고위원을 향한 자진 사퇴 요구에 대해선 "당의 어려운 위기를 정무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이런저런 행동들이 필요하다고 누군가 이야기한 것 같다. 현재로서는 많은 부분이 가능성 있는 일들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반면 유승민 전 의원은 "불법 공천 개입에 대해서 저는 사실일 것 같다. 대통령 지시로 당헌·당규도 '당원 100%'로 바꾸고 저나 나경원, 안철수에 대해 전당대회 때 노골적으로 개입하면서 모든 문제가 파생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도 "근본 원인은 당원 100% 룰"이라고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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