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백소연 기자] 수학여행을 간 고교생 16명이 한라산 등반 중 집단적으로 저체온증을 호소했지만, 한라산 등반을 강행한 학교 측의 대응에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4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2분께 한라산 성판악 코스로 등반하던 한 천안의 고등학교 2학년생 1명이 등반 중 강우로 인해 저체온증 증상을 보인다는 교사의 신고를 접수했다.
해당 고등학교 학생과 교사 총 441명은 수학여행 일정 중 하나로 이날 오전 7시40분부터 한라산 등반에 나섰다가 강한 비를 만나 추위에 떨게 되는 학생들이 하나 둘 늘어났다.
해당 인솔 교사는 학생 1명이 저체온증을 호소하자 소방 당국에 구조를 요청했고, 한라산국립공원 측은 소방 당국과 협의해 이 학생에게 체온을 유지하도록 임시 조처했다.
문제는 이후에도 학교 측이 수학여행을 강행했다는 점이다. 오후 2시45분께까지 한라산 진달래밭 대피소(해발 1천500m)까지 산행을 강행했고, 이 때문에 저체온증을 호소하는 학생이 16명까지 늘어났다.
이에 다시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은 오후 3시께 인력 24명과 차량 9대를 투입하고 성판악 휴게소 주차장에 현장 응급의료소를 설치하는 등 응급조치를 취했다.
소방 관계자는 "모노레일 및 도보를 통해 하산했다"며 "병원으로 이송된 학생은 없으며, 버스에서 체온 유지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한라산은 한여름에도 거센 비바람이 몰아칠 때가 많아 기상 정보에 유의해 등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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