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배두열 기자] 초반부터 좋은 흐름을 만들었던 젠지 이스포츠와 기블리 이스포츠가 나란히 PGS(펍지 글로벌 시리즈)1 그랜드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대회 내내 풀스쿼드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던 펜타그램은 탈락했다.
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배틀 아레나 말레이시아'에서 진행된 크래프톤 주최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이스포츠 대회 PGS1 패자 브래킷 2일차 경기에서 기블리와 젠지, 펜타그램은 각각 2, 4, 13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기블리와 젠지는 패자 브래킷 상위 8팀에 주어지는 그랜드 파이널 진출 티켓을 손에 넣은 반면, 펜타그램은 대회 일정을 마감하게 됐다.
1일차 경기에서 기블리가 3위를 기록하며 그랜드 파이널행 안정권에 진입했던 만큼, 이날 한국 팬들의 관심은 각각 9, 12위로 출발한 젠지와 펜타그램의 결과였다.
그리고 젠지는 첫 경기였던 매치7부터 무려 16킬 치킨을 만들어내며 팬들의 응원에 부응했다. 무엇보다도 전날 16개 팀 중 여섯 번째로 많은 5348의 데미지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킬포인트는 10위일 만큼, 교전 상황에 대한 소극적인 대처를 완벽히 해소했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그 중심에는 돌아온 PWS 코리아 킬 리더 피오(Pio, 차승훈) 선수가 있었다.
젠지는 경기 초중반 미라마 맵 '왕관집'을 베이스 캠프로 6킬을 따낸 것은 물론, 풀스쿼드를 유지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 북쪽 라인을 확실히 장악하며 치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고, TOP4 경쟁에서 17게이밍까지 정리, 젠지의 치킨 획득 확률은 42%대까지 높아졌다.
이후 피오의 엄청난 활동량과 원맨쇼에 힘입어 선시스터(SST)와 기블리를 차례로 제압하며, 끝내 이번 대회 첫 치킨을 뜯는 데 성공했다. 피오는 매치7에서만 홀로 10킬ㆍ1123 데미지를 기록하며 PGS1 무대에 확실히 적응했음을 알렸다.
자신감을 되찾은 젠지는 매치10에서 다시 한번 TOP4 경쟁을 펼치며 7킬 11포인트를 획득했고, 4위권 유지로 사실상 그랜드 파이널 진출을 확정했다.
마지막 매치12는 치킨 획득 확률을 뒤집을 만큼 젠지의 자신감이 고스란히 묻어난 경기였다.
젠지와 17게이밍이 살아남은 가운데, 두 팀간 치킨 획득 확률은 4 대 6이었다. 그러나 피오가 릴고스트(Lilghost, Shengjun Luo)를 기절시킨 데 이어 디지구팔(DG98, 황대권)이 쇼우우디디(xwudd, Bo Wu)를 상대로 킬포인트를 따내며, 60%의 확률은 일순간 젠지 몫이 됐다. 결국 피오가 수류탄으로 경기를 마무리한 젠지는 이날 두 번째 치킨으로 그랜드 파이널 진출을 자축했다.
'화끈한 공격력'의 팀컬러를 자랑하는 기블리는 이날 제 실력을 찾고 그야말로 승승장구했다. 이는 매치7부터 입증됐는데, 기블리는 뉴해피(NH)와 글로벌 이스포츠 엑셋(GEX)의 양각 교전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겨내며 TOP4까지 생존, 5킬 11포인트를 챙겼다.
규민(Gyumin, 심규민) 선수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그룹 스테이지에서 운영적인 측면보다는 교전 과정의 디테일한 부분과 팀원 간 소통 등에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해 이를 보완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기블리는 이어진 매치8과 매치9에서도 잇따라 TOP4 경쟁을 펼치며 각각 14, 13포인트를 더하는 등, 기복없는 플레이로 전날보다 한 단계 상승한 2위로 패자 브래킷을 마무리하게 됐다.
이처럼 젠지와 기블리가 패자 브래킷을 통해 전력을 재정비하고 팀 컨디션을 끌어올림에 따라, 그랜드 파이널에서 두 팀의 활약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도 높아졌다.
기록적인 측면에서도 젠지는 그룹 스테이지 12경기에서 단 6포인트에 불과했던 순위점수를 패자 브래킷에서는 16개 팀 중 가장 높은 40포인트까지 따내며, 경기 후반까지 끌고 갈 수 있는 힘을 강화했다.
낮은 킬포인트로 승자 브래킷행의 발목이 잡혔던 기블리도 패자 브래킷을 통해 살아난 교전력을 확인하는 값진 소득을 얻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32킬포인트로 18위에 머물렀지만, 패자 브래킷 12매치 동안 기블리가 획득한 킬은 2배 이상인 68킬이다.
반면, 펜타그램은 풀 스쿼드 유지라는 숙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생존시간이 24개 팀 중 가장 낮았을 만큼 그룹 스테이지 내내 랜드마크 멸망전을 고집했던 펜타그램은 패자 브래킷 경기에서는 경기 후반을 보기 위한 노력을 펼쳤으나 거의 모든 매치에서 초중반 인원 손실이 발생하며 순위 상승에 어려움을 겪었다.
패자브래킷 첫날 5포인트에 불과했던 펜타그램의 순위점수는 2일차에 오히려 더 낮아진 4포인트였다. 9포인트의 순위점수는 16개 팀 중 15위의 기록이다.
한편, 패자브래킷을 통해 트위스티드 마인즈(TWIS), 루미노시티 게이밍(LG), 17게이밍, 슛투킬(STK), 써드아이(III), 에이센드(ACE)도 그랜드 파이널 무대에 오르게 됐다.
한국은 앞서 승자 브래킷을 통해 선착한 다나와 이스포츠를 포함, 총 3팀이 그랜드 파이널에 이름을 올리게 된 가운데, 한국과 마찬가지로 4팀이 출전한 아메리카는 4팀(루미노시티ㆍ슛투킬ㆍ서드아이ㆍ소닉스) 모두 그랜드 파이널행에 성공했다.
나란히 5팀이 참가한 유럽과 중국은 각각 4팀(나투스 빈체레ㆍTWISㆍ에이센드ㆍ하울), 3팀(17게이밍ㆍ텐바 이스포츠 ㆍ포 앵그리 맨)이 진출했다. 또 태국의 데이트레이드 게이밍과 베트남의 케르베루스 이스포츠도 16개 팀에 포함됐다.
PGS1 우승 트로피를 향한 16개 팀의 첫 일정은 한국 시간으로 5일 오후 7시부터 시작되며, 배그 이스포츠 공식 유튜브와 트위치, 아프리카TV, 네이버TV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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