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 피벗(기조 전환)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전했다. 금리 조정 여부와 관련해서는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 이 총재, 피벗은 시기상조 … 꾸준한 관찰 필요
이창용 총재는 이날 인천 연수구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을 앞두고, 미국 CNBC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7%로 둔화되는 등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는 건 좋은 뉴스지만, 근원물가는 여전히 높다고 전했다.
특히 "대부분 국가가 인플레이션은 정점에 달했지만 근원물가지수는 끈적한(sticky) 상태이다"고 전했다. 4월 물가상승률도 여전히 목표치보다는 높아 아직 금리 인하를 결정하기는 이르다는 것이다.
◆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려있어 …'데이터'가 관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데이터에 달려 있다는 언급도 했다. 즉, 인상 가능성도 일부 열려 있다는 것이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은 정말 데이터에 따라 달려 있고, 한은은 다른 주요국의 통화 정책에 맞춰 금리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이지만 근원물가상승률은 매우 경직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점이 관건인데, 중국 관련 데이터가 더 필요하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은 채권 만기 구조가 훨씬 짧고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 대출이 많아 금리 변동 위험을 최종 소비자가 부담해 금융기관이 상대적으로 안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체율 등을 살펴본 결과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보인다.
한편, 원화 약세와 관련해서는 미국의 통화정책 전망을 고려할 때 원화 약세 압력은 약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과 4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이달 25일이다.
Copyright ⓒ 센머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