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라덕연, 아주 종교야”…투자자 “할렐루야”

[임창정 인스타그램]

[직썰 / 김종철 기자] 임창정은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했으나 영상에 담긴 발언을 보면 임창정 본인도 다른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적극 권유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피해자를 자처하던 가수 임창정이 다수의 투자자 앞에서 투자를 독려하는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1일 JTBC 뉴스룸이 보도한 영상에서 임창정은 투자자들 앞에서 이번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라덕연 H투자자문사 대표를 ‘종교’라 칭하며 강한 신뢰를 표한 모습이 공개됐다.

임창정은 청중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근데 또 저 XX한테 돈을 맡겨. 아주 종교야”라며 “너 잘하고 있어. 왜냐면 내 돈을 가져간 저 저 XX 대단한 거야. 맞아요, 안 맞아요?”라고 말했다.

이에 청중 사이에서는 “할렐루야, 믿습니다”라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이 영상은 SG발 사태와 연루된 골프회사가 지난해 12월 개최한 투자자 모임에서 촬영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임창정은 대표를 향해 “너 다음 달 말까지, 한 달 딱 줄 거야. 수익률 원하는 만큼 안 주면 내가 다 이거 해산시킬 거야. XXX들아. 맞아요, 안 맞아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위대하라! 종교가 이렇게 탄생하는 거예요”라며 농담을 던졌다.

앞서 임창정은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했지만, 해당 영상을 보면 임창정 본인도 다른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적극 권유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영상에서 최근 투자 피해를 본 가수 박혜경이 참석한 것도 확인됐다. 영상에서 박혜경은 임창정과 라 전 대표를 번갈아 보며 웃으면서 박수를 쳤다. 

앞서 박혜경은 지난달 2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도 피해자라고 밝히며, 새 소속사와 전속계약 체결 조건이 계약금 1억원을 회사에 맡기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임창정은 단순 투자를 넘어 주가조작단과 함께 사업을 벌인 정황도 포착됐다. 임창정이 라 대표와 함께 투자해 세운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등기부등본에는 임창정 아내 서하얀씨와 주가조작단 관계자들이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임창정은 “주가조작 일당에게 30억원을 투자했다가 (원금은 다 잃고) 빚 60억원이 생겼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