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덕연 "매수·매도 일부 겹쳤을 뿐 통정거래 아냐"

라덕연 "매수·매도 일부 겹쳤을 뿐 통정거래 아냐"

연합뉴스 2023-05-02 11:17:44 신고

"김익래가 공매도, 키움은 반대매매" 의혹 제기

인터뷰하는 라덕연 대표

(서울=연합뉴스)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와 관련 검찰에 입건된 H투자컨설팅업체 라덕연 대표가 지난 1일 서울시내에서 연합뉴스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5.2 [연합뉴스TV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로 불거진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투자컨설팅업체 H사 라덕연(42) 대표는 통정거래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라 대표는 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우리 투자 전략은 가치주를 '바이앤홀드'(매수 후 보유) 하는 것이라 기본적으로 (주식을) 매수한다. 그런데 만약 팔아달라는 투자자가 있으면 일부를 매도하는 것"이라며 "검찰이 이걸 통정거래라고 하면 어쩔 수 없지만 내 판단으로는 통정거래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투자자들 판단에 따라 매수·매도 주문이 함께 들어가 거래가 체결될 수는 있지만, 의도적으로 매수·매도가를 정해놓고 사고팔며 주가를 띄우는 통정거래나 시세조종은 없었다는 얘기다.

라 대표는 "우리는 주가가 5%만 올라도 아예 매매를 안 한다. 다우데이타 급등 때도 손댄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폭락 사태의 배후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키움증권을 지목했다.

김 회장은 폭락 2거래일 전인 지난달 20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다우데이타 140만주(3.65%)를 4만3천245원에 처분해 605억원을 확보했다.

김익래 다움키움 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작년 말 기준 키움증권의 최대주주는 다우기술(지분율 41.2%), 다우기술의 최대주주는 다우데이타(지분율 45.2%)다. 다우데이타 지분은 김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대부분을 갖고 있다. 키움증권→다우기술→다우데이타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로 김 회장이 사실상 키움증권의 오너다.

라 대표는 키움증권이 블록딜 매수 주체와 연관돼 있거나, 김 회장이 실제로는 공매도로 시세차익을 올렸고 이 과정에 키움증권이 도움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이 공매도 수익과 동시에 보유 주식 주가 하락으로 상속세를 절세하는 과정에 키움증권이 공매도에 필요한 증거금을 납입받지 않고 거래를 성사시켜준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다.

라 대표는 또 "(주가 폭락 때) 키움증권과 연계된 SG증권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졌다"며 "키움증권이 조건이 안 되는 상황에서 반대매매를 냈다"고 주장했다.

주가조작

[연합뉴스TV 제공]

라 대표는 이 같은 의혹을 토대로 김 회장을 고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키움증권은 라 대표의 주장이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이라며 이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번 주가조작 의혹은 삼천리·선광·하림지주 등 9개 종목이 지난달 24일부터 SG증권을 통해 나온 매물로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불거졌다. 당국은 주가조작 세력이 투자자를 모집한 뒤 이들 명의 휴대전화와 증권계좌를 이용한 통정거래 방식으로 주가를 띄워온 것으로 의심한다.

서울남부지검·금융위원회 합동수사팀은 라 대표 등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가 있다고 보고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already@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