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통의 명가’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성적이 바닥을 치고 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리그 5연패를 달성했던 전북은 3승 1무 6패 승점 10으로 리그 12개 팀 가운데 10위에 그치고 있고, 수원은 2무 8패 승점 2로 꼴찌에 머물러 있다.
전북은 지난달 23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반등하나 했지만, 이후 같은 달 26일 대전하나시티즌전(1-2 패)과 29일 강원전(0-1 패)에서 내리 2연패를 기록하면서 다시 수렁에 빠졌다.
강원전에선 막판 결승골을 허용하며 패한 후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다가 주장 홍정호(34)와 풀백 김문환(28)이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향후 전력 공백이 생기게 됐다. 이날 이미 김상식(47) 감독이 앞선 징계로 자리를 지키지 못한데 이어 앞으로 경기에서도 전력 손실을 입게 됐다. 홍정호, 김문환 등 주축 수비수들이 각각 1경기, 2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되면서 5일 FC서울전, 10일 수원 삼성전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생겼다. 송민규(24)를 비롯해 조규성(25), 김진수(31) 등 핵심 선수들도 부상 중이라 팀 분위기는 크게 가라앉은 상태다.
강원전에서 김상식 감독 대신 선수단을 이끈 김두현(41) 수석코치는 전북의 가장 큰 문제점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는 그렇다"라고 즉답을 피하며 "문제보다는 선수단이 하나가 돼 이 상황을 잘 이겨내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원 구단의 분위기도 심각하다. 5연패 늪에 빠진 수원은 구단 개막 최다 연속 무승 기록을 10경기로 경신했다. 수원은 5일 열리는 11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도 승리하지 못하면 K리그1 11개 팀을 상대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치욕적인 기록을 쓴다. 최성용(48) 수원 감독대행은 지난달 30일 대구FC전(0-1 패)에서 만 40세의 '플레잉 코치' 염기훈을 선발로 내세우며 팀 분위기 쇄신을 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최성용 감독대행은 대구전 패배 후 “선수들의 노력이 결과에 묻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또한 선수들이 힘든 시간들을 보낼까 봐 걱정부터 앞선다. 팬들에게 더 죄송하다.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사실 현재 너무 힘들다. 저보다 선수들이 훨씬 힘들 것이다. 물론 앞으로도 경기가 남아 있다. 잘 준비하겠다”고 힘주었다.
전북과 수원은 K리그에서 가장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투자도 많이 해왔던 명문 구단들로 꼽힌다. 그러나 올 시즌은 아직 봄을 맞이하지 못했다. 특히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수원은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강등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생겼다. 두 팀은 부상 관리와 퇴장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거나 선수단 분위기가 극도로 침체된 상태라 커다란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