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3선 박광온(경기 수원시정) 의원이 당선됐다. 박 의원은 확장적 통합으로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고 밝혀왔다.
민주당은 28일 오전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를 열고 박 의원을 차기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변재일 민주당 원내대표선관위원장은 “박광온 후보가 재적의원(169명) 과반수 이상 득표하면서 민주당 원내대표에 당선됐음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당초 과반이 나오지 않을 경우 결선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1차에서 당선인이 결정됐다. 박 신임 원내대표를 비롯해 원내대표 후보였던 김두관, 박범계, 홍익표 의원 각각의 득표수는 발표하지 않았다.
박 원내대표는 이낙연 대표 시절 당 요직인 사무총장을 지내는 등 이낙연계 인사로 꼽힌다.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당 경선에서도 이재명 대표와 경쟁했던 이낙연 전 대표를 도왔다.
박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를 통해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선거 과정에서부터 통합과 단합의 정신으로 이뤄졌다”며 “모든 의원들과 함께 이기는 통합의 길을 가겠다. 담대한 변화와 견고한 통합을 반드시 이뤄내겠다. 무엇보다도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쇄신하겠다는 의원들의 강한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는 점에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 뜻을 뒷받침하는 일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현재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유의하지만 국민들께서는 우리 당이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고 어떻게 대할 것인가 하는 태도의 문제에 상당히 더 유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의원총회를 최대한 빨리 열어서 이 문제를 정말로 지혜로운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밤을 세워서라도 의원 한분한분의 의견을 다 듣고 존중하고 총의를 모으는 길을 가도록 하겠다. 그리고 국민께 보고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른바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대응책을 찾아나가겠다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제빵공장 20대, 전세사기 당한 청년들, 갑질과 간접고용에 시달린 경비원, 폐암에 노출된 급식노동자, 이트원에 가서 돌아오지 못한 청년들, 이 모든 아픔은 사회적 죽음”이라며 “민주당이 사회적 약자의 곁에 늘 있겠다는 다짐을 더욱 확인하게 된다. 민주당다운 가치와 담대한 정치로 윤석열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겠다"고 다짐했다.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는 “정책에 사람이 없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촉구한다. 지금이라도 국정운영의 기조를 사람 중심으로 전환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그리고 분명하게 말한다. 독선과 독단과 독주의 국정운영을 폐기하기 바란다. 50억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을 겸허히 수용하길 바란다. 그래야 국민과 함께 가고 국민과 협치할 수 있다. 그래야 민주당과도 협치가 가능하고 대한민국의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은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퇴행할 수 없다”며 “민주당이 거듭나겠다.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쇄신하고 국민 여러분과 함께 가겠다. 국민이 원하는 길을 우리 모든 민주당 의원과 당원과 지지자들과 함께 가겠다. 지켜봐주고 꼭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박 원내대표는 선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명계’라고 분류되는 것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 친명, 비명 분류하는 건 굉장히 유효하지 않다고 본다. 언론의 용어고, 원내대표 거치면서도 경선 자체가 하나의 통합, 당내 에너지를 모으는 과정으로 의원들 다 인식하고 있다. 또 그렇게 돼야 하기 때문에 원내대표 선거 과정에 친명, 비명 구도는 바람직하지 않을 뿐 아니라 당에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어쨌든 당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강력한 의견이 모든 의원들에게 있기 때문에 당 대표 지도부와 매우 긴밀, 원활하게 함께 일할 수 있는 좋은 관계를 만들어 나갈 것”고 답했다.
쇄신을 위한 의원총회 개의 시점에 대해선 “지금 상황에 대한 파악을 해야 하고 보고도 받아야 해서 날짜를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최대한 이른 시간에 할 것”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1957년 전남 해남 출생으로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MBC에 입사해 사회부·외신부·정치부 기자, 도쿄 특파원, 뉴스데스크 주말 앵커를 거쳐 보도국장, 논설위원으로 재직했고, 100분 토론 진행을 맡기도 했다. 2012년 민주통합당에 입당했으며 2014년 보궐선거에서 경기 수원정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공천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재선 의원이 됐고 2018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제21대 총선에서 3선 연임에 성공했고 당 사무총장으로 활약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 이른바 검수완박법을 주도했다.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박홍근 의원에 밀려 낙선했고 이번에 다시 원내대표 선거에 ‘확장적 통합의 기수’를 내걸고 도전해 과반 득표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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