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창정과 함께 주가조작 일당에 돈을 맡긴 피해자로 거론된 동료 가수 A씨는 박혜경이었다.
임창점과 함께 투자한 동료연예인 = 가수 박혜경
임창정의 측근은 27일 “임창정과 함께 투자한 동료 연예인은 가수 박혜경”이라고 말하며 “박혜경은 임창정이 알기 전 이미 그들(주가조작 일당)과 알고 있던 사이”라고 주장하며 임창정의 권유에 박혜경이 투자했다는 것은 틀렸다는 입장이다.
임창정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밝힌 입장문에서도 “동료 A씨에게 투자를 권유했다는 내용은 명백한 오보”라며 “동료 A씨에게도 오보임을 확실히 확인했다”고 게재했다.
임창정 측 관계자는 박혜경이 케이블 채널 숨의 사내이사로 있는 H 투자자문업체의 L 대표와 먼저 알고 있던 사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임창정과 박혜경이 만남을 가졌다는 입장이다.
앞서 박혜경은 지난 26일 공개된 한 인터뷰에서 "완전히 사기당한 기분이다. 창정 씨 좋아하고 창정 씨랑 통화도 했으니까 믿고 투자했다. 그냥 자기네들(주가조작 일당)이 맡겨 놓으면 불려주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박혜경은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에 언급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친한 언니를 통해 문제 되는 이 회사를 소개받았다. 그 언니가 전속 계약 체결을 조율했는데, 회사 대표가 자기 조카사위니까 무슨 일이 생기면 언니가 해결할 수 있으니, 여기가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자금도 넉넉하다고 했다."며 "회사에서는 계약금으로 1억 원 줄 건데 회사에 맡기는 조건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상한 조건이었지만 오랫동안 회사도 없었고, 언니도 있고, 조카사위도 대표로 있으니 믿었다. 요즘 아이돌 빼고 계약금 받고 전속계약 사례가 없기에 '그 돈은 내 돈 아니다. 나중에 받으면 좋고 못 받아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그러자 했다. 돈보다 울타리가 필요했고 노래가 고팠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임창정이 대표로 있는 연예기획사와 합병한다는 소식을 듣고 박혜경은 "임창정 씨랑 일하면 더 좋겠다고 생각해 속으로 좋았다"며 "수익분배율만 정해서 빠르게 계약했다. 이후엔 회사에서 제시한 조건대로 돈을 맡겨야 하니 회사에 가서 하라는 대로 휴대전화를 만들어 주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속계약 후 그 회사에서 깔아준 앱을 보니 1억이 300만~400만 이렇게 불어나는 것을 보고 천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돈을 벌 때마다 조금씩 돈을 보냈고 그게 모두 4,000만 원"이라며 "어제 돈이 크게 없어졌길래 물어보니 이틀 동안 난리가 났었다더라.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토로했다.
박혜경은 "임창정 투자권유로 믿고 투자한 A씨라고 기사가 나왔다. 그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난 절대 그렇게 인터뷰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내 기억 속 이것이 순서이고 진실"이라며 "임창정 씨와는 전속계약 관련으로 만났고 투자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기에 투자 이야기를 할 필요도 없고 권유는 있지도 않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무지하고 사람을 잘 믿어 따지지도 않고 이상한 조건을 제시한 회사와 전속계약을 한 것, 경황이 없을 때 기자와 전화한 것, 모두 제 잘못이고 지혜롭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임창정 씨가 투자를 권유한 사람처럼 기사가 났고, 저도 마치 주가 조작과 연루된 것처럼 언급됐는데, 저는 투자 목적으로 이 회사를 만나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임창정과 박혜경은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강조한다. 임창정 측은 “6개월 전쯤 지인을 통해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를 만났고 회사에 50억 원 지분을 투자받으면서 주식투자를 권유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이 얘기도 없이 증권사에서 신용대출을 받아 30억 원으로 84억 원을 매수했다. 그것도 나중에 알았고 하루 이틀 지나 휴지 조각이 됐다”고 말했다. 박혜경도 “사기를 당한 기분”이라며 “그들이 하라는 대로 제시한 조건에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금융당국과 검찰은 지난 24일부터 삼천리·하림지주·대성홀딩스 등 8개 종목이 SG 증권을 통해 매물이 쏟아지며 폭락한 것과 관련해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작전 세력으로 의심되는 일당은 30억 원을 투자한 가수 임창정 이외에도 전문직, 연예인 등 자산가들에게 자금을 유치해 대리 투자하는 방식으로 10여 개 종목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를 받는다.
이에 남부지검 합수단은 사건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주가조작 일당 10명의 출국을 금지했으며 이들 외에도 범행에 가담한 일당이 더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그러면서 주가조작 일당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 이들은 단체행동에 나섰다. 법무법인 대건은 피해 규모를 500억 원 수준으로 추정하며 관련 피해자를 모집하고 있다. 현재 80여 명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더니... 그들이 개최한 파티 참석?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와중에 27일 임창정 부부가 지난해 11월 주가 조작 일당이 운용 자금 1조 원 돌파 기념으로 연 '조조 파티'를 함께했다고 밝혀졌다.
해당 파티가 열린 장소는 투자자들의 수수료를 결제했던 마라탕 식당이다.
주가 조작 세력으로 알려진 회사의 매매팀 직원은 "'조조 파티'라고 해서 사람들끼리 모여 재밌는 행사도 하고 으쌰으쌰도 하고 그때 임창정도 오고 임창정 부인도 오고…"라고 밝혔다.
앞서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임창정이 해당 세력에게 3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임창정은 수십억 원에 달하는 손해를 보게 됐다며 "1억 8,900만 원만 남았다"며 앞으로는 더 큰 손해를 볼 것이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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