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현지 언론 NHK는 오염수를 관리를 담당하는 도쿄전력이 당초 이르면 올해 여름쯤으로 봤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저장 탱크의 만재 시기를 내년 2~6월로 정정했다고 밝혔다.
만재란 저장 탱크가 가득 차는 시점을 뜻한다.
매일 방사성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는 한때 140t(톤) 안팎의 오염수가 생성됐으나 최근 들어 강수량 감소와 더불어 지면 포장 등의 영향으로 하루 평균 오염수 발생량이 90t가량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도쿄전력은 만재 시기가 내년을 넘어간다고 해도 방사성 오염수의 태평양 방류는 강행할 방침을 내세웠다.
이날 오노 아키라 폐로 담당 책임자는 기자회견에서 “저장 탱크를 줄이는 것이 원전 폐로 선결 과제”라며 “오염수 해양 방류를 늦출 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도쿄전력 측이 이 같은 입장을 내세운 가운데,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같은 날 후쿠시마 오염수에 포함된 삼중수소(트리튬)가 방사성 원소인 세슘-137보다 인체에 해롭다고 경고했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린피스의 초청으로 방한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티모시 무소(Timothy Mousseau) 생물학과 교수는 삼중수소의 위험성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1950년대부터 2022년까지 발표된 관련 논문 250건을 보면 삼중수소에서 방출되는 베타선의 ‘생물학적 효과비’는 세슘-137 감마선의 2~6배”라고 주장했다.
이는 세슘-137이 체내에 흡수됐을 때 투과력이 강한 감마선 순간적으로 DNA나 세포에 영향을 미치면서 몸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지만, 삼중수소 베타선은 그렇지 못해 내부 피폭이 심각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무소 교수는 식수로 마시거나 해산물을 섭취해 몸 안으로 들어온 삼중수소는 체외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체내에 축적될 우려도 같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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