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미국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이자 억만장자 투자자 레이 달리오(사진)가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조금 갖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신뢰할 수 없는 방식으로 움직여 금을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헤지펀드의 제왕'으로 불리는 그는 최근 유튜버 크리스 윌리엄슨의 유튜브 팟캐스트에 출연해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메가캡보다 적다며 "금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현재 비트코인의 시총은 약 5740억달러(약 770조3000억원), MS의 경우 2조2700억달러다.
달리오는 "왜 사람들이 금보다 비트코인을 더 좋아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세계적으로 살펴보면 여러 나라 중앙은행들에 금은 세 번째로 많은 준비자산(reserve asset)"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많은 준비자산이 달러화, 이어 유로화, 금, 그리고 일본 엔화 순"이라며 "각국 중앙은행은 금을 사지 채권을 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금은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적 자산이라는 것이다.
달리오는 비트코인을 '조금' 갖고 있다면서도 비트코인의 열렬한 팬이 아니라고 털어놓았다.
그에 따르면 갖고 있는 양이 아무리 적어도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커 엄청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조금이라도 갖고 있다면 폭락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2021년 11월 최고치 6만7000달러에서 현재 60% 넘게 하락한 가격에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80% 급등해 3만달러에 육박했다.
비트코인의 반등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 중단,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으로 인한 은행권 혼란에 대한 기대감과 맞물렸다.
한편 스탠더드차터드은행의 제프 켄드릭 애널리스트는 지난 24일 보고서에서 "이른바 가상화폐의 겨울이 끝났다"며 "비트코인 가치가 2024년 말까지 10만달러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현재 비트코인 가격의 약 4배 수준이다.
켄드릭 애널리스트는 "현재 전통 은행이 겪고 있는 스트레스는 비트코인에 매우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탈중앙화하고 희소성 있는 디지털 자산이라는 원래의 전제를 입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 달러화와 1대1로 고정돼 있는 스테이블코인 USDC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도 비트코인에 호재라고 설명했다.
스테이블코인마저 흔들리면서 비트코인이 더 주목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켄드릭 애널리스트는 향후 통화긴축 완화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그는 "위험자산 안정화에 연준이 통화긴축을 완화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맞물리면서 비트코인 가치가 10만달러 수준으로 가는 길이 더 명확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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