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빅뱅 태양이 GD(지드래곤)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그리고 빅뱅 멤버들이 물의를 일으키는 동안 힘든 시기를 겪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지난 26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가수 태양이 출연했다.
이날 태양은 "사실 이런 이야기는 어디에서도 못했다"라며 IMF 외환 위기 이후 연예계에 데뷔하게 된 사연을 털어놨다.
태양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외환 위기가 닥쳤다. 당시 아버지가 다니던 회사가 없어졌고, 부모님이 맞벌이를 시작했다. 아무래도 경제적으로 힘들어지면서 부모님의 싸움도 잦았다. 제가 밖에 나갔을 때 싸우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태양은 "저는 자연스럽게 이모님 집에 맡겨졌다"라며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이 경제적 상황 때문에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양은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공부로 성공을 하겠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라며 '웃픈 과거'를 고백했다. 태양은 "대신 제가 음악을 좋아하니 '음악을 열심히 하면 가족이 힘들지 않게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말했다.
태양은 "이모님 집에 있을 때 사촌이 연기 학원을 다녔다. 저 혼자 집에 있을 수 없어서 같이 갔다"라며 "어쩌다 지누션 형들 노래 오디션을 봤고,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또 태양은 "원래 뮤직비디오를 찍으면서 제 할 일은 다 한 거였다. 그런데 음악을 너무 좋아해서 형들한테 연습생을 시켜 달라고 부탁했다"라며 "그렇게 13살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해서 19살에 데뷔했다. 연습생이라는게 가수가 된다고 보장 되어 있지 않다. 언제 낙오될 지 모른다. 무엇보다 제가 춤을 잘 추거나 노래를 잘해서 연습생이 된게 아니라 더 막막했다"라고 고백했다.
태양은 "그런데 이상하게 자신감이 생기더라. 세계적인 무대에 서는 가수가 될 것 같았다. 스스로 그렇게 매일 생각했다. 그런 꿈을 꾸고 계속 생각해야 불안감이 사라졌다"라고 했다.
특히 태양은 연습생 때 동고동락 했던 GD에 대해 "지금도 그렇지만 힘든 시간을 버티게 해준 유일한 친구다. 그때 여느 또래처럼 학창 시절에 대한 추억이 없다. 학교가 끝나면 바로 연습실에 왔어야 했다. 어렸을 때 생각하면 지용이랑 항상 붙어다녔던 기억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태양은 2017년 앨범 발매 이후 6년 동안 공백기를 가진 것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태양은 "그 6년이 공교롭게도 연습생 6년과 같은 기간이다. 많이 어려웠다"며 "사실은 너무 안 좋은 상황의 연속이다 보니 '아마 여기까지 일 수도 있겠다. 음악을 더 이상 하기 힘든 상황일 수 있겠다' 싶었다. 가뜩이나 군대 안에서 고립되어 있다 보니 더 답답하더라"라고 회상했다.
당시 빅뱅 멤버들이 각각 다른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멤버 탑은 2017년 2월 입대하기 전, 자택에서 대마초를 피운 혐의가 드러나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승리는 2018년 '버닝썬 게이트'로 논란의 중심에 섰고, 2019년 그룹을 탈퇴했다. 이후 1년 6개월 동안 복역하다 지난 2월 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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